크레베이스 심층 분석
비행 갑판을 얹은 빙원
디자인의 출발점은 탁상형 빙산이다. 윗부분이 평평한 얼음 덩어리를 네 다리로 지탱해 거북의 등딱지처럼 보이게 했다. 비어 있는 등은 꽁어름이 올라타는 이유를 설명하지만, 동시에 훨씬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바로 얼음으로 만든 항공모함이다. 이 연결고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얼음과 목재 펄프로 배를 만들 수 있는지 연구한 하버쿡 프로젝트를 연상시킨다. 포켓몬 도감 설명도 실루엣을 항공모함에 직접 비교해 이 발상을 강화한다.
행동 역시 얼음의 특성을 활용한다. 다른 꽁어름을 태우고, 추운 위도의 바다를 건너며, 낮에는 열리고 밤에는 닫히는 갈라진 틈을 보인다. 위험해 보이기 위해 공격적인 성격이 필요하지 않다. 거대한 몸집만으로도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움직임이 돌진으로 바뀐다.
눈사태와 균열로 만든 이름
Avalugg는 눈사태를 뜻하는 “avalanche”와 무언가 무거운 것을 끌거나 나르는 것과 관련된 영어 동사 “lug”를 합친 이름이다. 일본어 이름인 Crebase는 빙하의 깊은 균열을 뜻하는 “crevasse”와 “base”를 합친 말이다. 두 이름은 콘셉트의 서로 다른 부분을 가리킨다. 하나는 무게와 이동을, 다른 하나는 발판 역할을 하는 얼음 구조를 강조한다.
물리 막이에서 팀 지원으로
6세대에 처음 등장한 뒤로 역할은 분명했다. 과도하게 높은 방어, 공격을 받아칠 만큼의 공격, 그리고 매우 낮은 특수 내구다. 스모곤의 분석에서는 기술이 제대로 기능할 여지가 있는 낮은 티어 환경에 배치되어 왔다. 고속스핀과 HP회복으로 설치된 장해물을 제거하고 필드에 오래 남을 수 있으며, 눈사태는 공격하기 전에 거의 항상 먼저 공격받는다는 점을 활용한다.
세대가 지나면서 고속스핀은 위력이 올라가 중요도가 높아졌고, 새로운 공격기 선택지 덕분에 특정 교체 상황에서 무력해지지 않을 방법도 늘었다. 바디프레스는 방어 능력치와 특히 잘 맞지만, 이번 fiche의 기술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히스이의 모습은 콘셉트를 다른 방향으로 확장했다. 빙산이 더 각진 실루엣을 보여 주며 얼음 쐐기와 쇄빙선을 떠올리게 한다.
배틀을 결정하는 균열
가장 흔한 실수는 방어가 모든 공격을 막아 준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 특수방어가 46밖에 되지 않아서, 자속이 중립인 특수 어태커만 만나도 교체하거나 이후 HP회복을 써야 한다. 불꽃, 격투, 바위, 강철 타입은 이 문제를 더 심하게 만들며, 얼음 타입 역시 설치된 장해물에 취약하다.
약점을 찌르지 못하는 물리 어태커를 상대할 때 아껴 두는 편이 좋다. 교체해서 들어온 턴에는 고속스핀, HP회복, 또는 응징용 공격을 사용해야 하며, 생각 없이 공격을 주고받아서는 안 된다. HP가 가득 차 있으면 옹골참으로 한 번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지만, 장해물이나 지속 대미지, 상태이상으로 그 기준에서 내려가면 가치가 떨어진다.
가장 좋은 파트너는 특수공격을 받아 내면서 불꽃이나 격투 타입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종이다. 방어적인 팀에서는 크레베이스가 물리 쪽을 버티고 다른 팀원이 특수 어태커를 맡을 수 있다. 공격적인 팀에서는 느린 스피드와 약점이 너무 크게 작용한다. 결국 일반적인 모습은 매우 구체적인 역할에 묶인다. 물리 공격을 받아 내고, 설치된 장해물을 제거하며, 이렇게 느린 얼음 덩어리에게서 나올 거라 예상하지 못한 한 방으로 앞을 뚫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