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켜미 심층 분석
함정이 있는 양초
디자인의 출발점은 작은 양초지만, 단순한 생활용품에 머물지는 않는다. 불꽃과 밀랍으로 된 몸, 길을 잃은 사람을 이끄는 모습은 죽음과 생명력의 상실에 관련된 일본 민속의 유령불인 히토다마와 오니비를 떠올리게 한다. 그 결과는 행동과도 잘 맞는다. 양초처럼 주변을 밝히지만, 그 빛은 미끼로 쓰인다.
일본어 이름인 히토모시는 등불을 켜는 것과 관련된 표현에서 비롯됐으며, 장례 행렬을 이끌며 횃불을 드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영어 이름은 불이 켜진 상태를 뜻하는 «lit»과 양초의 심지를 뜻하는 «wick»을 합친 것이다. 악의적인 성격과 «wicked»를 연결할 수도 있지만, 가장 분명한 의미는 양초에 대한 언급이다.
구체적으로 달라진 설정
불켜미는 데스마스와 함께 5세대에 처음 등장했다. 데스마스 역시 죽음과 그에 연결된 물건을 중심으로 한 콘셉트의 고스트 타입 종이다. 첫 등장부터 속임수로 정의된 포켓몬이었다. 도와주는 척하면서 생명력을 흡수했다. 이후의 도감 설명에서도 이 발상은 유지됐지만, 평소에는 불꽃이 꺼져 있다는 점, 몸의 열, 어린 생명체에게서 에너지를 흡수할수록 불꽃이 커진다는 점처럼 더 구체적인 세부 사항이 추가됐다.
숨겨진 특성도 바뀌었다. 5세대에서는 그림자밟기였지만, 6세대부터는 틈새포착이 됐다. 이 변화로 활용법도 달라졌다. 상대의 교체를 막는 데 의존하던 포켓몬에서 대타출동과 벽을 뚫고 공격하는 포켓몬이 된 것이다. 7세대에는 포켓몬 도감에 자체 항목이 없었지만, 이후 작품에서 다시 등장했고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에서도 교환과 추가 콘텐츠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리틀컵에서의 자리
리틀컵에서 범용적인 선택지는 아니지만, 트릭룸을 보조하는 역할로는 확실한 자리가 있다. 스피드 20 덕분에 트릭룸 아래에서 다른 포켓몬보다 먼저 움직일 수 있고, 특수공격 65만으로도 섀도볼과 오버히트로 압박할 수 있다. 도깨비불은 물리 어태커를 견제하고, 아픔나누기는 부족한 HP를 어느 정도 보완한다. 길동무를 사용하면 퇴장하기 전에 상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
특성은 팀 구성에 따라 달라진다. 타오르는불꽃은 불꽃 공격에 안전하게 나가면서 오버히트의 위력도 높일 수 있고, 불꽃몸은 접촉 공격을 응징한다. 틈새포착은 대타출동이나 벽이 압박을 끊지 못하게 한다. 빠른 어태커처럼 다뤄서는 안 된다. 우선도 기술, 필드의 함정, 특수방어가 높은 상대를 만나면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더 튼튼한 트릭룸 보조 포켓몬들과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일반적인 스토리 진행에서의 사용법
스토리에서는 느린 템포의 특수 어태커로 쓰는 편이 가장 좋다. 초반에는 불꽃세례와 회오리불꽃으로 전투를 풀어 가고, 고스트 타입 기술이 필요할 때는 섀도볼을 믿고 사용할 수 있다. 후반에는 명중률을 중시한다면 연옥보다 화염방사가 낫고, 에너지볼은 불꽃 기술을 반감하는 물과 바위 타입 상대를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버히트는 큰 피해를 주지만, 사용 후 특수공격이 떨어져 연속해서 쓰기 어렵다.
레벨 41에 진화하면 팀 내 역할이 완전히 달라진다. 램프라는 양초라는 테마와 타입을 그대로 유지하고, 이후 어둠의돌을 사용하면 샹델라로 이어진다. 그때까지는 낮은 스피드와 부족한 내구 때문에 매번 필드에 나갈 이유가 필요하다. 무효를 활용하거나, 약점을 찌르는 기술로 교체를 유도하거나, 퇴장하기 전에 상대를 화상 상태로 만드는 식으로 운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