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랑우탄 심층 분석
아주 구체적인 뿌리를 가진 현자
디자인은 나무 꼭대기에서 살아가며 높은 지능으로 알려진 오랑우탄에 바탕을 두고, 다른 이를 이끄는 권위자로서의 구루 이미지를 더했다. 그래서 수염과 노인의 풍모, 다른 포켓몬을 지휘하는 부채가 생겨났다. 에스퍼 타입인 이유도 단순히 외형 때문만은 아니다. 도감 설명에서는 명상하고, 야도킹과 재치를 겨루며, 정글의 포켓몬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영어 이름은 단순하다. «orangutan»에 «guru»를 더한 것이다. 일본어 이름 Yareyuutan은 오랑우탄을 가리키는 요소를 유지하면서 やれ, «해라»에 해당하는 명령을 덧붙였다. 이 동사 어근은 레벨 50에 배우며 하랑우탄의 전투 방식을 상징하는 기술인 지휘와도 잘 맞는다.
내던숭이와의 대조
하랑우탄은 7세대에 내던숭이의 대응 포켓몬으로 등장했다. 둘 다 알로라의 영장류를 나타내지만 역할은 정반대다. 내던숭이는 집단 행동과 신체적인 플레이에 치우친 반면, 하랑우탄은 흐름을 통제하고 파트너에게 명령하며 특수방어를 활용하는 쪽을 선호한다. 둘의 종족값 합계는 490으로 같지만, 하랑우탄은 HP, 특수방어, 특수공격에 자원을 더 집중하고 공격과 스피드는 60으로 남겨 둔다.
이 비교는 외형적인 정체성도 설명해 준다. 한쪽은 조직된 집단이라는 개념을, 다른 한쪽은 위에서 지켜보며 각 구성원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교관이라는 개념을 맡는다.
알로라에서 팔데아까지
이 종은 7세대부터만 등장했다. 알로라에서는 지적인 경쟁, 명상, 미숙한 트레이너를 깔보는 태도가 도감 설명에서 강조됐다. 가라르에서는 숲을 돌보는 면이 더 부각됐다. 부채로 지시를 내리고, 다친 포켓몬을 위해 약초를 모은다. 팔데아에서도 깊은 숲속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고독하고 현명한 생물이라는 이미지는 유지됐다.
레벨업 기술의 흐름도 같은 뼈대를 유지한다. 초반에는 염동력과 도발, 중반에는 명상과 어시스트파워, 그 뒤에는 트릭룸, 사이코키네시스, 지휘가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미래예지를 배운다. 이후 세대에 진출하면서도 원래의 콘셉트를 버리지는 않았고, 새로운 도구와 형식으로 옮겨 갔다.
기적을 바라지 않고 활용하는 법
일반적인 플레이에서는 뛰어난 특수방어를 활용해 벌레나 악이 아닌 특수 공격을 받아 내는 것이 가장 실용적이다. 명상은 내구와 특수공격을 동시에 올리고, 사이코키네시스는 안정적인 대미지를 낸다. 속임수는 공격이 낮다는 문제를 어느 정도 보완한다. 대미지를 계산할 때 대상의 공격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더블배틀에서는 파트너가 필드 전체를 공격하는 기술을 사용할 때 정신력보다 텔레파시의 가치가 높다. 트릭룸은 낮은 스피드를 보완하고, 지휘는 파트너의 강력한 공격을 다시 사용하게 해 주지만, 하랑우탄은 준비하는 턴 동안 보호가 필요하다. 상대의 도발, 잦은 교체, 악 타입의 압박을 받는 상대는 이 계획을 쉽게 끊어 낸다.
하랑우탄은 지휘와의 관계에서도 독특한 종이다. 지휘를 배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포켓몬이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먼저 공격하려 하지 않고 누가 공격할지를 결정하는 현자라는 역할을, 어떤 종족값보다도 잘 요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