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리퍼 심층 분석
선원 이름을 가진 펠리컨
디자인은 모티브를 숨기지 않는다. 펠리컨의 목주머니를 몸의 중심 특징으로 바꿔 놓았다. 흰 몸에 파란 볏과 날개, 그리고 머리를 포함한 나머지 전부보다 시각적으로 더 무거워 보이는 과장된 노란 부리를 가졌다. 실제 동물이 거의 모든 작업을 해 놓고, 디자인은 비율 하나만 과장한 부류의 포켓몬이다.
일본어 이름과 영어 이름은 ペリッパー (Perippā)로 같다. 이런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pelican’에 skipper, 즉 배의 선장을 뜻하는 말의 어미를 붙인 이름이다. 바다를 건너며 짐을 이곳저곳 나르는 생물이라는 도감 설명과도 잘 맞는다.
7세대가 안겨 준 것
4세대 동안 해안 루트의 잡몹에 가까웠다. 종족값 총합은 430이었고 특수공격은 85, 일반 특성은 날카로운눈 하나뿐이었다. 날카로운눈은 명중률을 떨어뜨리지 못하게 할 뿐이라, 모래뿌리기를 상대할 때나 조금 쓸모가 있었다. 숨겨진 특성인 촉촉바디는 비가 내릴 때 HP를 서서히 회복하지만, 먼저 누군가 비를 깔아야 한다.
썬·문에서는 두 가지가 바뀌었다. 특수공격이 85에서 95로 올랐고 총합도 440이 됐다. 조정 폭은 작다. 그리고 잔비가 두 번째 일반 특성으로 추가됐다. 그전까지 잔비는 왕구리를 필두로 극소수 종만 가질 수 있었다. 둘의 차이는 분배에 있다. 왕구리는 더 잘 버티며 필드에 남을 수 있지만, 이쪽은 나와서 필드를 적신 뒤 유턴으로 빠진다. 어느 쪽도 종족값만으로 쓰는 선택지는 아니다.
기술 목록이 늦게 완성된다
일반적인 플레이에서는 기술 습득 일정이 문제다. 폭풍은 레벨 55, 하이드로펌프는 62가 되어야 나오며, 그때쯤이면 대부분의 스토리는 이미 끝나 있다. 그전까지는 레벨 1의 에어슬래시, 15의 날개치기, 20의 물의파동이 전부다. 물의파동은 수십 레벨 동안 위력 60에 머문다. 그 사이 레벨 28에는 비축하기, 분출, 꿀꺽이 한꺼번에 들어오는데, 일반 공격 하나로 할 일을 세 칸이나 차지해 가며 한다.
반대로 이동 수단으로는 확실히 쓸 만하다. 기술머신으로 파도타기와 공중날기를 배울 수 있고, 호연 게임에서는 팀원 하나로 비전기술 두 개를 해결한다는 뜻이었다. 레벨 41의 흑안개는 양쪽의 능력치 변화를 지우며, 평소에는 아무도 쓰지 않다가 능력치 상승을 쌓아 올린 상대를 만나면 갑자기 필요해지는 기술이다.
또 다른 물·비행
명백한 비교 대상은 스완나다. 같은 타입 조합을 공유하면서 종족값을 정반대로 배분한다. 스피드와 물리공격은 더 높고, 내구는 낮으며, 날씨를 바꾸는 특성은 없다. 일반적인 팀에서는 백조 쪽이 더 나은 역할을 하지만, 비 파티에서는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같은 계통 안에서는 진화가 수치보다 생물의 성격을 더 크게 바꾼다. 갈모매가 해변 위를 날아다니는 청소부 갈매기라면, 패리퍼는 둥지를 책임지고 먹이를 나르는 성체다. 포켓몬 도감 설명도 이 발상에서 쓰여 있다. 두 단계뿐인 계통이 최종 진화형의 힘보다 사회적 행동을 이렇게 길게 묘사하는 경우는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