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바루 심층 분석
바늘이라는 이름의 복어
모티브는 가시복인지 복어인지 의견이 갈릴 수 있는 물고기다. 둘 다 몸을 부풀리고 가시를 지니며, 디자인은 양쪽에서 요소를 빌려 왔다. 영어 이름 Qwilfish는 가시나 깃촉을 뜻하는 quill과 fish를 합친 말이라 숨기는 게 없다. 일본어 이름인 ハリーセン(하리센)은 바늘이나 가시를 뜻하는 針(hari)에서 시작하고, 나머지 부분은 바다와 관련된 이름을 가리킨다.
이 디자인을 도감의 다른 복어들과 갈라놓는 건 설명에서 계속 강조하는 서투름이다. 포식자도 아니고, 매복하지도 않으며, 쫓아가지도 않는다. 그저 몸을 부풀리고 기다린다. 그리고 그 구형의 몸이 헤엄치는 애니메이션을 어색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늦게 따라온 10포인트
2세대에 데뷔한 뒤 5세대 동안 같은 종족값 배분을 유지했다. 7세대에 방어가 75에서 85로 올라가면서 총합이 430에서 440이 됐다. 10포인트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문제는 원래부터 물리방어가 아니었다. 특수방어 55에 HP 65가 붙어 있는 구조가 문제였는데, 그쪽 수치는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다. 같은 타입 조합을 가진 독파리와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하다. 한쪽은 특수공격을 하루 종일 받아내고, 다른 한쪽은 아무것도 버티지 못한다. 물·독이라고 해서 같은 일을 하는 건 아니다.
히스이에서의 반전
Pokémon LEGENDS 아르세우스에서는 물 타입이 악 타입으로 바뀐 지역 변종이 등장했다. 당시 악·독 조합을 가진 포켓몬은 다른 누구도 없었고, 원래 모습에는 없던 진화도 함께 얻었다. 바로 장침바루다. 가시가 더 길어졌고, 얼굴도 훨씬 험악해졌다.
지역 변종 목록 안에서도 특이한 사례다. 보통은 타입이 바뀐 뒤 그 자리에서 끝나지만, 여기서는 변종이 진화 단계를 하나 통째로 얻었다. 데뷔 후 25년이 지나서야 이 종은 진화했다. 다만 한 지역에서만, 그것도 강공 스타일로 플레이해야 한다.
평범한 플레이에서 어떻게 쓸까
포획률 45라 한 번에 잡히지는 않는다. 파티에 들어온 뒤에는 기술을 배우는 순서가 할 수 있는 일을 결정한다. 레벨 28의 독찌르기를 배우기 전까지 가장 좋은 공격기는 마지막일침과 소금물인데, 둘 다 위력이 65를 넘지 않는다. 중간 구간은 빈약하다.
흥미로운 부분은 조금 더 일찍 다른 곳에서 나온다. 레벨 20의 압정뿌리기로 완전한 파티를 가진 트레이너와의 전투에서 교체 피해를 깔 수 있고, 44의 독으로 정면에서 쓰러뜨릴 수 없는 상대와의 장기전을 마무리할 수 있다. 위협으로 물리형 상대에게 들어가 압정을 설치한 뒤 빠지는 게 기본이다. 그게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에 가깝다.
능력치 배분에서 기억해 둘 점도 있다. 스피드 85는 공격하고 싶은 상대 대부분보다 바로 아래에 있고, 기술머신의 고속이동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HP 65로 한 턴을 써서 스피드를 올리는 건 좀처럼 감당할 수 없는 사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