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바닐라 심층 분석
눈뭉치 두 개와 아이스크림 아이디어
배바닐라는 콘에 담긴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바탕으로 한다. 두 개의 눈뭉치는 몸이 나뉜 형태를 설명하고, 머리의 돌기는 돌돌 만 과자를 닮았다. 얼음 결정은 얼어붙은 스프링클이나 견과류 토핑처럼 보인다. 영어 이름은 “vanilla”와 “deluxe”를 합친 것이고, 일본어 이름인 바이바닐라는 “둘”이라는 뜻과 “vanilla”를 조합했다. 제임스 터너의 영감에는 음식 브랜드의 마스코트 캐릭터도 포함되어 있어, 달콤하면서도 묘하게 이상한 표정이 만들어졌다.
이 종의 이야기는 결합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알로라지방의 도감 설명에 따르면 두 바닐리치가 낮 동안 일부 녹아 서로 달라붙은 뒤, 밤에 다시 얼면서 태어난다. 이 설정은 두 머리와 각각 독립된 뇌를 가진 이유를 설명해 준다. 완벽하게 협력하는 융합체는 아니다. 가장 강력한 눈보라를 만들려면 두 머리가 동시에 화를 내거나 서로 의견을 맞춰야 한다.
도구가 아니라 화력만 얻는 진화
배바닐라는 5세대에서 바닐프티의 최종 진화형으로 처음 등장했다. 수치는 특수 어태커라는 성격을 뚜렷하게 보여 준다. 특수공격은 110까지 오르지만 스피드는 79, HP는 71에 그친다. 바닐리치와 비교하면 공격 성능과 아무 공격에나 쉽게 쓰러지지 않을 정도의 내구를 얻지만, 순수 얼음 타입 포켓몬의 공통적인 문제인 낮은 방어력과 쓸모 있는 반감 부족은 그대로다.
눈퍼뜨리기는 처음부터 이 계통의 선택지였던 것은 아니다. 7세대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때는 싸라기눈이 다른 날씨로 바뀔 때까지 계속되는 대신 제한된 시간 동안만 유지됐다. 덕분에 눈퍼뜨리기는 눈보라를 위한 가치가 여전히 높았지만, 주어진 턴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했다. 이후 세대에서는 눈이 일반적인 날씨 시스템으로 싸라기눈을 대신했으며, 배바닐라는 9세대 본편 게임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팀에서 자리를 만드는 법
가장 직접적인 운용법은 안전하게 나올 기회를 만들어 주고, 배바닐라보다 빠른 상대가 약해졌을 때까지 아껴 두는 것이다. 눈퍼뜨리기로 즉시 압박을 시작할 수 있지만, 아무 공격 앞에나 내보내서는 안 된다. 불꽃, 격투, 바위, 강철 타입 기술이 효과가 굉장하고, 진입 시 설치된 장판은 실수할 여지를 더 줄인다. 장판을 제거해 주는 동료와 강철 포켓몬을 몰아낼 수 있는 동료가 있으면 역할 수행이 훨씬 쉬워진다.
눈보라는 눈퍼뜨리기를 채용하는 이유가 되는 기술이지만, 눈이 그친 뒤에는 냉동빔이 더 안전하다. 프리즈드라이는 물 타입을 상대로 생기는 빈틈을 메우고, 물 타입 상대가 부담 없이 나오는 것도 막는다. 도발은 장판을 깔거나 HP를 회복하려는 수비형 포켓몬을 상대할 때 유용하다. 상대가 더 빠른 어태커를 남겨 두었다면 배바닐라는 공격을 받고 나서 반격할 여유가 거의 없다.
두 머리가 지닌 가치
도감 설명은 배바닐라를 단순히 눈을 만드는 포켓몬보다 구체적인 행동을 하는 생물로 묘사한다. 물을 삼키고 몸 안에서 구름을 만들며, 양쪽 입에서 눈보라를 뿜고 어디서든 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래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머리 하나를 잃어도 큰 문제 없이 살아남는다. 이 설정은 진화상의 결함이라기보다, 두 개의 뇌가 하나로 연결된 종의 물리적 특성으로 제시된다.
배틀에서 이 양면성은 매우 좁은 정체성으로 이어진다. 특수 화력, 자체 날씨, 얼음 기술을 얻는 대신 불편한 방어 상성과 제한적인 기술 범위를 감수해야 한다. 두 머리의 의견이 맞으면 양쪽 입에서 눈보라가 쏟아지지만, 그렇지 않을 때의 문제는 이야기 속 설정에만 그치지 않는다. 배바닐라의 수치만으로는 불리한 대진을 전부 뒤집을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