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시레 심층 분석
삼엽충 다리를 가진 청소부
꼬시레는 몸이 마디로 나뉜 등각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듯하며, 삼엽충과 요각류 같은 작은 해양 생물도 떠올리게 하는 특징을 지녔다. 다리를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은 진동이나 그림자에 즉각 반응하는 동물과 잘 맞는다. 청소부라는 역할도 또 다른 모티브를 더한다. 포켓몬 도감에서는 썩은 잔해와 쓰레기, 버려진 먹이를 먹어 치우고 도망치면서 바닥을 깨끗하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영역을 지키는 생물은 아니다. 무리로 살아가며, 발견하는 것은 무엇이든 모으고, 계속 경계한다. 동전을 가지고 있을 때 니로우와 나옹에게 쫓기는 것도 이런 조합으로 설명된다. 사냥꾼이 아니라 노출된 수집가인 셈이다.
하나의 도망을 가리키는 두 이름
영어 이름은 겁쟁이나 약한 사람을 뜻하는 ‘wimp’와 ‘등각류’ 같은 단어에 쓰이는 요소인 ‘pod’를 섞은 것이다. 몸과 행동 양쪽에 잘 들어맞는다. 일본어 이름 코소쿠무시에는 ‘곤충’을 뜻하는 mushi가 들어가며, 앞부분은 작은 발이나 겁 많음을 연상시킨다. 어느 쪽이든 이름은 많은 다리가 싸우기보다 도망치는 데 먼저 쓰인다는 점을 강조한다.
알로라에서 가라르의 해안까지
꼬시레는 진화형인 갑주무사와 함께 7세대에 등장했다. 처음 공개된 도감 설명은 겁이 많다는 점, 주변을 깨끗하게 만든다는 점, 썩은 먹이를 좋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포켓몬스터소드·실드에서는 초점이 조금 바뀌었다. 자연의 청소부라는 설명이 더해졌고, 적을 감지하면 무리가 흩어지는 모습도 추가됐다. 콘셉트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 개체 하나의 행동에서 무리 전체의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범위가 넓어졌을 뿐이다.
이 진화 라인은 위험에 대한 두 가지 반응도 대비한다. 꼬시레는 큰 타격을 받는 즉시 도망치지만, 갑주무사는 같은 생물이 적과 맞설 준비가 된 형태로 진화한 모습을 보여 준다.
달아나는 것의 가치
일반적인 배틀에서 도망태세는 꼬시레를 믿음직한 공격수로 만들지 못한다. 대신 아주 특정한 상황에서만 유용하다. 필드에 나와 압정뿌리기를 깔거나 도발을 사용한 뒤, 받은 대미지를 이용해 다른 포켓몬을 내보내는 것이다. 압정뿌리기는 초반에 특히 잘 맞는다. 상대가 대응 포켓몬을 내기 위해 아직 교체해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설치기가 이미 필드에 깔린 뒤 꼬시레가 나오면 바위 약점 때문에 기회가 더 줄어든다.
기본 스피드 80은 이 계획을 시도하게 만드는 이유지만, 나머지 종족값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HP 25와 방어 40, 특수방어 30으로는 강력한 공격에 쉽게 쓰러진다. 공격해야 할 때는 화상 가능성이 있는 열탕이 더 낫고, 아쿠아제트는 약해진 상대를 마무리하는 데 쓰이며, 흡혈은 낮은 위력을 회복으로 보완할 수 있을 때만 의미가 있다. 리틀컵에서는 압정뿌리기와 도망태세의 무료 교체가 분명한 역할을 준다. 그 밖의 환경에서는 다른 설치기 사용자보다 턴을 덜 효율적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진화까지 시간이 걸리는 새끼
레벨 30 진화는 모험 중에 분명한 차이를 만든다. 그 전까지는 공격수가 아니라 허약한 보조 포켓몬으로 다루는 편이 좋다. 특히 아쿠아제트와 와이드가드 같은 알 기술을 활용하면 처음부터 더 유용한 개체를 준비할 수 있다. 포획률 90도 아주 쉽게 잡히는 수준은 아니므로, 발견한 뒤 진화할 때까지 팀 안에서 안전하게 키우려면 보호받을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