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지엔 심층 분석
목간, 달팽이, 그리고 벌
실루엣은 육지달팽이에서 나왔지만, 껍데기는 일반적인 나선형을 본뜬 것이 아니다. 종이의 보급 이전 중국에서 글을 쓰는 데 사용한 대나무 죽간을 떠올리게 하는 가느다란 나무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다. 느린 연체동물의 이미지와 글로 쌓인 원한을 결합한 콘셉트다. 학대를 기억해 두었다가 식물의 몰락으로 되돌려주는 생물인 셈이다.
영어 이름인 Wo-Chien은 달팽이와 대나무 죽간이라는 디자인의 두 요소를 반영한다. 일본어 이름인 チオンジェン은 기록 매체라는 모티프와의 연관성을 유지하면서 중국어 계통의 독음을 사용한다. 신화적 모티프는 중국 전승에서 악행과 부패한 통치자의 응징과 관련된 생물인 도올과 연결된다.
과거사가 없는 전설의 포켓몬
총지엔은 포켓몬스터 스칼렛과 포켓몬스터 바이올렛에서 처음 등장했기 때문에 이전 세대에서 이어진 변화가 없다. 스토리에서의 역할은 다른 세 재앙의 보물과 연결된다. 각각 특정 색의 말뚝을 뽑아 사당에서 풀어 주는 방식이다. 총지엔의 경우 시든 식물과 보라색 목간이 하나의 이미지를 이룬다. 원한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자연이 계속 썩어 가는 것이다.
다른 모습이나 이야기를 확장해 주는 진화 계통도 없다. 이는 진화를 통해 콘셉트를 발전시키는 타부자고 같은 포켓몬과 대비되며, 완성된 상태로 파티에 합류하는 개별 전설의 포켓몬에 더 가깝다.
재앙의목간을 중심으로 한 운용
상대가 물리 공격에 의존할 때 특성이 가장 잘 작동한다. 필드에 나온 포켓몬의 공격을 낮추므로, 총지엔이 버티면서 씨뿌리기를 깔고 방어를 사용하거나 카타스트로피로 소모전을 벌이기 쉬워진다. 속임수는 공격을 올려 이 감소 효과를 뚫으려는 어태커를 응징하고, 탁쳐서떨구기는 상대의 전략을 지탱하는 도구를 없앤다.
특수방어 135 덕분에 많은 비자속 특수 공격을 받아낼 수 있지만, 만능 대응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타입 조합의 약점이 많고, 여러 특수 위협이 바로 그 약점을 찌른다. 벌레, 얼음, 불꽃, 페어리 타입 기술을 잘못 받아내면 제대로 움직이기도 전에 HP를 너무 많이 잃을 수 있다.
싱글배틀 PU에서는 서포트와 소모전에 특화된 역할을 맡는다. 더블배틀에서는 재앙의목간이 자기 자신을 제외한 모든 필드의 포켓몬에게 적용되므로, 상대가 물리 어태커를 둘 데리고 나왔을 때 효율이 더 높아진다. 그래스필드는 지속 회복을 제공하고 풀 타입 기술을 강화하지만, 동시에 배틀이 흐름 조절 중심으로 흘러갈 것임을 상대에게 알리는 요소이기도 하다.
재앙의 보물 안에서의 비교
파오젠은 스피드와 물리 화력을 노리고, 딩루는 HP와 방어에 내구를 집중하며, 위유이는 특수공격으로 압박한다. 총지엔은 특수 내구형 자리를 차지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믿기 어려운 자원으로 바꾼다. 그래서 공격 기술은 전략의 중심이 아니다. 리프스톰, 파워휩, 악의파동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핵심 가치는 상대가 약해지는 동안 버텨 내며 벌어 오는 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