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져 심층 분석
하나, 둘, 셋
영어 이름은 ‘Arctic’과 스페인어로 ‘하나’를 뜻하는 ‘uno’를 합친 것이며, 여기서 세 마리를 관통하는 농담이 시작된다. 썬더에는 둘, 파이어에는 셋이 들어간다. 서양 현지화에서 라틴어나 그리스어가 아니라 스페인어 숫자로 말장난을 만든 드문 사례다.
일본어는 다른 방향으로 간다. フリーザー는 그대로 ‘Freezer’를 옮긴 말이다. 일본에서 세 새의 이름은 Freezer, Thunder, Fire로, 속성을 설명하고 끝나는 건조한 영어 차용어다. 숫자 개그는 원작에 없고, 번역하면서 만들어졌다.
예전에는 다른 것이었던 125
1세대에는 특수공격과 특수방어가 나뉘지 않고 특수라는 하나의 수치만 있었다. 프리져의 125는 공격과 방어에 동시에 적용됐고, 그래서 지금 알려진 모습과는 전혀 다른 공격수였다. 게다가 당시 눈보라는 열 번 중 아홉 번 맞았고, 얼음 타입을 반감하는 상대도 거의 없었다.
2세대에서 특수가 특수방어 125와 특수공격 95로 나뉘면서 공격적인 면을 한 번에 절반 잃었다. 이후의 역사도 같은 방향으로 흘렀다. 세대가 거듭될수록 강철과 바위 타입이 더 많이 추가됐고, 그 두 타입이 바로 프리져에게 가장 불편한 상대다.
얼음 타입의 청구서
좋은 방어 상성을 가진 조합 중에서도 바위에 4배 약점을 받는 경우만큼 흔한 대가를 치르는 조합은 없다. 라프라스도 얼음 타입과 그 문제를 공유하지만, 물 타입이 약점을 덮어 준다. 프리져는 비행 타입이 오히려 구멍을 벌린다. 바위와 전기 약점을 더하면서 기존 약점은 하나도 없애지 못하기 때문이다. 1세대에서 손꼽히는 특수방어 125도 제대로 된 바위 기술 한 방에 필드 밖으로 날아가는 것을 막아 주지는 못한다.
일반적인 스토리 진행에서는 이 문제가 훨씬 덜 무겁다. 이미 성장한 상태로 파티에 들어오고, 종족값도 완성되어 있으며, 얼음 기술 하나로 후반부의 드래곤, 땅, 풀, 비행 타입을 쓸어버릴 수 있다. 다른 타입까지 활용하고 싶다면 기술머신 목록에 에어슬래시와 브레이브버드가 있지만, 공격 85로 쓰는 브레이브버드는 성능보다 대가가 더 크다.
또 다른 프리져
가라르의 모습은 왕관의 설원에서 등장했고, 타입이 완전히 바뀌었다. 에스퍼·비행 타입에 라벤더색 깃털, 검게 표시된 가슴을 지녔으며 얼음 대신 에스퍼 에너지를 쏘는 전용 기술도 사용한다. 종족값 총합은 그대로 580이지만 특수공격과 스피드 쪽으로 반대로 배분되어 있고, 공식 자료에 따르면 눈앞의 상대를 차갑고 오만하게 대하는 성격이다. 실루엣과 도감 번호는 공유하지만 그 외에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 예전의 특수벽을 찾는다면 가라르의 모습에서는 찾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