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쓰여너 심층 분석
등에 죽은 이들을 짊어진 강의 물고기
디자인의 바탕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과 어류이며, 특히 홋카이도의 큰 강에 사는 사할린 타이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설정과도 잘 맞는다. 여행을 끝내지 못한 배쓰나이들이 진화한 몸에 얽혀, 보통 물고기라면 거슬러 오르지 못할 급류를 헤쳐 나가게 하기 때문이다. 고스트타입은 일부 연어가 산란한 뒤 겪는 쇠약과도 관련이 있다. 살아 있는 동안 몸이 부패하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턱과 지느러미는 아이누족이 사용한 배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이 연관성 덕분에 대쓰여너는 히스이에서 물 위를 이동하는 탈것으로 쓰인다. 영어 이름은 배쓰나이와 ‘legion’을 합친 말로, 영혼의 군단을 뜻한다. 일본어 이름 이다이토우는 위대함, 애도, 사할린 타이멘이라는 요소를 한데 모은 이름이다.
두 모습, 두 가지 감정
수컷 모습은 붉은색을 띠며 표정도 공격적이다. 영혼들이 분노에 지배되어 있고, 몸은 강력한 점프에 특화되어 있다. 암컷 모습은 더 옅은 색에 푸른 무늬와 생기 없는 눈빛을 지녔다. 영혼들은 슬픔을 전하며 환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단순한 색 차이가 아니다. 두 모습 모두 같은 실패한 여행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 준다. 하나는 분노를 통해, 다른 하나는 애도를 통해 표현한다.
배쓰나이가 아직 물살을 거슬러 오르기 위해 싸우는 물고기를 나타낸다면, 대쓰여너는 뒤에 남겨진 이들의 기억을 나타낸다. 고래왕 같은 덩치 큰 물고기와도 다르다. 정체성이 크기에 있지 않고, 하나의 몸을 둘러싼 빙의와 여러 영혼의 존재에 있기 때문이다.
히스이에서 팔데아로
대쓰여너는 Pokémon LEGENDS 아르세우스와 함께 8세대에 처음 등장했다. 그곳에서는 히스이의 탈것이었고, 필요한 반동 피해를 누적하면 이후의 레벨업 없이 진화할 수 있었다. 스칼렛·바이올렛에 등장하면서는 조건을 충족한 뒤 레벨업을 해야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또한 히스이 모험에서만 만날 수 있는 포켓몬에서 벗어나, 에리어 제로의 숨겨진 보물을 통해 팔데아 콘텐츠에도 들어왔다.
이 변화는 번식과 육성에도 영향을 준다. 팔데아에서는 번식 기준으로 백색근의 모습 배쓰나이와 대쓰여너를 다른 리전폼처럼 취급하지 않으므로, 이 계통의 알을 얻을 때 다른 리전폼과 같은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후속 세대에서 기술을 배우는 범위도 넓어졌으며, 그중에는 죽기살기와 사망유언도 포함된다.
파티에서의 역할
가장 직관적인 사용법은 물리형 물타입 공격수다. 적응력은 웨이브태클을 강화하지만, 이 기술의 반동 때문에 오래 버티기 어렵다. 따라서 상대 진영에 구멍을 내거나 중요한 한 마리를 확실히 쓰러뜨릴 때 사용하는 편이 좋다. 아쿠아제트는 후반을 담당하며, 그렇지 않으면 스피드 78을 앞지를 위협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해 준다.
비 파티에서는 쓱쓱이 운용을 바꾼다. 물타입 화력의 전략적 가치가 올라가고, 대쓰여너는 느린 공격수에서 후반 스위퍼로 변할 수 있다. 사망유언은 여러 동료가 쓰러진 뒤 후반에 남겨 두었을 때 더 잘 맞는다. 파티가 상대의 대응 수단을 미리 깎아 낼 수 있다면 초반부터 나올 필요는 없다.
문제점은 분명하다. 방어 65, 풀·전기·고스트·악 타입 약점, 믿을 만한 회복 수단의 부재다. 물에 강하거나 무효인 포켓몬을 상대하려면 배치에 따라 섀도볼, 사이코팽, 얼음엄니, 테라버스트를 사용해야 한다. 아무 중립 공격 앞에 내보내기보다 안전한 교체나 상대의 포켓몬이 쓰러진 직후에 내보내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