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왕 심층 분석
새끼에서 왕으로
일본어 이름 한 쌍은 한 음절을 바꿔 진화 계통 전체를 설명한다. ホエルコ는 영어 whale에 새끼를 뜻하는 ko를 붙인 hoeru이고, ホエルオー는 그 어미를 王, 즉 왕으로 바꾼 이름이다. 영어 이름도 다른 방식으로 말장난을 한다. Wailord 안에는 whale이 들어 있지만 철자는 wail, 즉 흐느끼다에 가깝고, 여기에 lord를 붙였다. 스페인어는 아무것도 번역하지 않고 영어 형태를 그대로 쓴다. 3세대 대부분의 이름과 마찬가지다.
모델은 대왕고래이고, 디자인은 세부 묘사를 포기했다. 머리 위의 두 숨구멍, 수염고래의 주름진 목, 작은 눈 하나가 전부다. 눈에 띄는 건 저울이다. 14,5m에 398kg이면 밀도는 동물보다 부유물에 가깝고, 물 위로 뛰어올라 그대로 떨어져 아래에 있는 상대를 기절시킨다는 설명과도 잘 맞는다. 실제 생물이 그 질량이라면 튕겨 오르지 못한다.
봉인된 방의 열쇠
호연에서 고래왕의 가장 유명한 역할은 전투와 관련이 없다.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에서는 시라칸과 함께 파티에 넣어야 봉인된 방을 열 수 있고, 이것이 세 레지로 이어지는 첫 단계다. 가장 큰 포켓몬과 게임에서 가장 오래된 포켓몬 중 하나라는 이유로 고른 두 종이며, 이들이 없으면 선택 콘텐츠가 잠긴 채로 남는다. 다른 일을 일으키기 위해 특정 포켓몬을 잡아 오라고 시리즈가 요구하는 드문 사례다.
그 밖에는 잡일 담당이다. 레벨 30에 다이빙을 레벨업으로 배우고, 기술머신으로 파도타기와 괴력, 폭포오르기를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호연의 바다를 돌아다니려는 파티는 대개 고래왕자나 고래왕을 하나 끌고 다니게 된다. 어차피 비전기술로 한 칸을 쓸 생각이었다면 자리를 차지하는 부담도 조금 덜하다.
해수스파우팅의 원래 주인
종을 대표하는 기술이 고래왕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가이오가도 레벨 90에 해수스파우팅을 배우며, 특수공격 150에 잔비까지 갖춰 필드에 나오는 순간 비를 내린다. 고래왕은 특수공격 90으로 같은 기술에 도달하고, 위력을 끌어올릴 특성도 없다. 둘 다 같은 세대의 고래지만, 게임이 어느 쪽을 진짜 주인공으로 생각했는지는 분명하다.
고래왕에게 남은 자기만의 자리는 특수 쪽이다. 레벨 44의 망각술은 특수방어를 한 번에 2랭크 올리고, 레벨 39의 잠자기는 HP를 완전히 회복한다. HP 170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두 기술을 연달아 성공시키면 특수공격은 기본 특수방어 45가 보여 주는 것보다 훨씬 잘 버틴다. 물리 쪽에는 답이 없다. 지진, 누르기, 공격이 적당히 높은 포켓몬의 어떤 기술이든 그 45를 그대로 뚫고 지나가며, 기술 목록에도 방어를 올릴 방법은 없다.
마지막으로 초반 기술 목록에도 특징이 있다. 레벨 1부터 튀어오르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술과 상대를 물 타입으로 바꾸는 물붓기를 알고 있다. 게임에서 가장 큰 고래가 여정을 시작할 때 가진 건 쓸모없는 기술 두 개와 울음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