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트리오 심층 분석
일본어로도 통하는 말장난
이름에 숨은 뜻은 없다. ダグトリオ는 서양판과 마찬가지로 영어 단어 dug('파다'의 과거형)와 trio를 조합해 만들어졌다. 일본이 말장난을 수출하는 대신 수입한 드문 사례이며, 일본어를 한마디도 몰라도 처음 듣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경우이기도 하다.
디자인도 똑같이 직관적이다. 갈색 머리와 검은 눈, 분홍색 코를 지닌 디그다 세 마리를 삼각형으로 배치했다. 핵심은 그려지지 않은 부분에 있다. 게임은 1996년부터 땅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 보여 주지 않았고, 그 빈자리를 닥트리오를 기억하게 만드는 특징으로 바꿔 놓았다.
무해하지 않게 된 세대
6세대까지 공격은 80이었다. 7세대에 100으로 올라가면서 종족값 총합도 405에서 425가 됐다. 부족했던 마지막 한 걸음이었다. 개미지옥으로 상대를 붙잡을 수는 있었지만, 반격을 받기 전에 마무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공격이 오른 뒤에는 예전이라면 버티던 포켓몬들을 한 방에 쓰러뜨리기 시작했고, 포맷의 균형이 흔들릴 만큼 영향이 커져 결국 특성까지 금지됐다.
시간이 지나며 흐려진 역사적 사실도 하나 있다. 2세대 당시 디그다와 닥트리오는 땅가르기를 배울 수 있는 유일한 두 포켓몬이었다. 이 기술은 지금도 목록에 남아 레벨 54에 배우며, 성능도 그대로다. 한 방에 쓰러뜨리거나 빗나가거나 둘 중 하나이고, 중간은 없다. 명중률은 늘 불리하다.
알로라의 모습은 강철 머리카락
알로라의 모습은 타입이 땅·강철로 바뀌고, 금빛 머리카락 세 갈래를 기른다. 도감 설명에 따르면 이 머리카락은 가늘고 무거운 금속 섬유다. 접촉 기술로 공격한 상대의 스피드를 낮추는 전용 특성 컬리헤어도 함께 얻는다. 관동의 모습에는 그런 능력이 전혀 없다. 강철 타입이 추가되면서 상성표가 완전히 달라지지만, 불꽃·물·격투·땅 타입에 약점을 새로 얻는다.
같은 땅굴 파기 포켓몬 중 자연스럽게 비교되는 상대는 몰드류다. HP도, 공격도, 내구도 더 높고 모래바람이 불면 스피드를 두 배로 만드는 특성까지 있다. 닥트리오는 이 항목들에서 하나도 앞서지 못한다. 가진 것은 개미지옥뿐이며, 그것이 없다면 더 이야기할 것도 많지 않다.
망가지지 않게 쓰는 법
실전적인 원칙은 절대 공격을 받아 내는 용도로 내보내지 않는 것이다. 아군 하나가 쓰러진 뒤에 내보내 목표를 정하고 공격한다. 운이 좋아야 중립 한 방을 버티며, 물·풀·얼음 기술은 한 방도 버티지 못한다. 대타출동과 방어가 기술머신 목록에 있는 이유는 안전하게 움직일 한 턴을 벌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스텔스록은 한 번 공격하는 대신 필드에 무언가를 남기는 구성을 원할 때 쓴다.
관동의 디그다의 굴에서는 수십 년 동안 경험치 공장으로 활용됐다. 계속해서 등장하고, 기초 경험치가 149이며, 잘 고른 공격 한 번이면 머리 세 개가 달린 포켓몬이 좀처럼 살아남지 못한다. 지금도 가장 많은 사람이 닥트리오를 만난 장소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