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테이 심층 분석
두 한자로 쓰인 황제
일본어 이름 エンテ이는 炎帝로 읽을 수 있다. 炎은 불꽃, 帝는 황제다. 「불꽃의 황제」라는 뜻이 중간의 비유 없이 바로 드러나며, 영어판도 새로운 이름을 만들지 않고 그대로 음역했다 — 서구에 처음 소개된 초기 작품에서는 거의 모든 이름을 새로 바꿨다는 점을 생각하면 드문 일이다. 이 이름은 중국 신화에서 불과 관련된 칭호도 떠올리게 하며, 세 마리 모두 일본식 이름보다는 대륙의 기운을 먼저 느끼게 하는 트리오라는 점과도 잘 맞는다.
몸은 사자와 마스티프를 섞었고, 갈기는 털이 아니라 연기다. 다리의 검은 고리는 족쇄처럼 읽히며, 바로 그 부분에서 디자인이 이야기를 전한다. 이들은 길러진 생물이 아니라 풀려난 세 존재다.
불탄탑에서 나온 존재
인주시티의 불탄탑 화재로 안에 있던 포켓몬 3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칠색조는 이들을 되살렸고, 세 마리는 그날 밤의 한 조각씩을 나눠 가졌다. 엔테이는 탑을 태운 불, 라이코는 불을 일으킨 번개, 스이쿤은 불을 끈 비다. 모호한 전설이 아니라 구체적인 장면으로 전설의 포켓몬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설명하는 경우는 게임에서도 손에 꼽힌다.
2세대에서 이들을 정의한 시스템도 여기에서 나왔다. 세 마리는 배회 포켓몬이었다. 성도지방의 지도를 돌아다니며 나타났다 사라졌고, 아무것도 던지기 전에 만남이 끝날 수도 있었다. 크리스탈에서는 스이쿤의 규칙이 바뀌어 일련의 장면 끝에서 가만히 기다리게 되었지만, 엔테이와 라이코는 계속 달아났다. 그 시절을 플레이한 사람은 포획 자체보다 메뉴 지도를 확인하며 풀숲에 들어갔다 나오는 시간을 더 선명하게 기억할 것이다.
스칼렛·바이올렛에서는 다운로드 콘텐츠를 통해 다시 등장하며, 이번에도 조건은 같다. 한 세이브당 하나다.
스피드 100과 잘못 나뉜 능력치
윈디와 비교하면, 전설이 아닌 몸으로 비슷한 수치를 지닌 윈디에 비해 엔테이는 HP와 순수한 내구력이 높고 스피드가 낮다. 두 형제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분명하다. 라이코는 엔테이에게 부족한 특수공격 능력을 갖췄고, 스이쿤은 방어적인 능력치를 맡았다. 엔테이는 최고의 기술들이 수년 동안 특수 기술이었던 몸에 물리 쪽 절반을 배정받았다.
이 어긋남은 1999년부터 엔테이의 주제였다. 기술머신 목록도 이를 확인시켜 준다. 오버히트(130), 불대문자(110), 열풍(95)은 모두 특수 기술이고 모두 90을 향하는데, 공격 115는 그대로 기다리고 있다. 최근 게임에서 알 기술 목록으로 들어온 성스러운불꽃과 신속은 태어날 때부터 뒤틀려 있던 배분을 뒤늦게 바로잡은 셈이다.
일반적인 플레이에서는 계산이 간단하다. 스피드 100이면 스토리 진행 중 만나는 거의 모든 상대보다 먼저 움직일 수 있고, 공격 115에 제대로 된 물리 기술 하나만 붙여도 대부분의 전투를 한 턴에 끝낸다. 18레벨에 배우는 명상은 특수공격과 특수방어를 올리므로 75인 특수방어 쪽을 보완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더 세게 때리기 위한 기술은 아니다. 어떤 능력치를 올리는지 확인하는 순간 유용해 보이던 기술이 갑자기 애매해지는 유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