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링 심층 분석
위치가 바뀐 꼬리
키키링은 꼬리가 제멋대로 움직이는 기린이라는 단순한 발상에서 출발한다. 진화하면서 그 발상을 극단까지 밀어붙였다. 꼬리는 더 이상 몸 뒤로 늘어져 있지 않고 앞으로 이동해 단단해진 뒤 본체의 머리를 감싼다. 그래서 눈과 이빨이 달린 가면이나 후드를 쓴 것처럼 보인다.
기본이 되는 동물은 기린이지만, 머리의 돌기 수는 시바테리움이나 데켄나테리움처럼 기린과 가까운 고대 포유류도 떠올리게 한다. 알아라의 디자인이 가진, 익숙한 동물과 고생물학적 요소를 섞는 취향에도 잘 맞는다. 보이지 않는 꼬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꼬리는 여전히 존재하며, 그저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뒤집힌 이름
키키링은 기라파리의 회문 구조를 이어받았지만, 반대로 뒤집혀 있다. 영어 이름은 진화에 따른 신체적 변화를 그대로 반영한다. 진화 전 이름을 거꾸로 읽는 형태인 동시에, 꼬리와 머리의 관계도 뒤집혔다는 뜻이다. 일본어로는 리키키린이라고 한다. ‘리키’는 힘을, ‘키린’은 기린을 뜻하며, 기라파리의 일본어 이름인 ‘키린리키’의 순서도 뒤집혀 있다.
이 반전은 연속성을 보여 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단절된 종이 아니라, 방어용 꼬리를 중심으로 같은 생물이 재구성된 모습이다.
기라파리와 비교했을 때의 위치
기라파리는 이미 노말과 에스퍼 타입을 함께 지녔고, 키키링도 두 타입을 그대로 유지한다. 달라진 점은 정체성을 바꾼 것이 아니라 몸을 강화하고 특이한 특징을 전투 도구로 바꿨다는 데 있다. HP 120과 특수공격 110은 훨씬 안정적인 존재감을 부여하며, 스피드 60은 트릭룸 아래에서 움직이려는 파티와 잘 맞는다.
트윈빔을 배운 상태로 레벨업하면 진화하는데, 이 기술은 두 머리의 결합을 표현한다. 또한 왜 진화의 수단이 진화의 돌이나 친밀도가 아닌지도 설명해 준다. 키키링은 먼저 두 부분의 동기화를 상징하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턴을 활용하는 방법
일반적인 플레이에서는 고스트 타입 무효나 에스퍼 타입 반감 덕분에 교체로 들어갈 수 있는 상대를 골라 내보내는 편이 좋다. 그다음 트릭룸, 방어, 도우미를 사용해 파티에 유리하도록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싱글배틀에서는 나쁜음모와 사이코키네시스, 어시스트파워를 조합해 확실한 공격 루트를 만들 수 있지만,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고 악 타입 공격의 압박을 잘 견디지 못한다.
더블배틀에서는 꼬리갑옷이 판단의 우선순위 자체를 바꾼다. 속이기를 걱정하지 않고 트릭룸을 전개할 수 있으며, 상대가 우선도 기술로 동료의 행동을 막는 것도 차단할 수 있다. 방어와 특수방어가 각각 70에 불과하다는 약점을 이 유틸리티가 어느 정도 보완한다. 그래도 벌레와 악 타입 기술은 여전히 가장 직접적인 대응 수단이며, 강력한 물리 어태커는 트릭룸이나 나쁜음모를 준비하기 전에 키키링의 내구를 뚫을 수 있다.
9세대에서 처음 등장한 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다른 폼이 아니라, 작고 독립적으로 움직이던 꼬리가 머리를 뒤덮는 방패로 변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