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젤 심층 분석
추격에서 태어난 부낭
디자인의 출발점은 해달이나 바다족제비지만, 핵심은 주둥이나 다리가 아니라 몸을 둘러싼 부낭이다. 해부학적 적응을 눈에 보이고 기능적인 도구로 바꾼 발상이다. 포켓몬 도감에 따르면 물속의 먹잇감을 쫓는 동안 부낭이 생겼으며, 이후 사람을 구조하고 잡은 먹이를 운반하는 데에도 쓰이게 됐다. 수면에 떠 있을 때는 부낭을 부풀리고, 잠수하기 전에는 오그라들게 한다.
영어 이름은 float와 weasel을 합친 것이다. 일본어 표기 フローゼル도 그 발음에 맞춘 형태다. 이 조합 덕분에 디자인은 해달과 족제비 사이를 오가면서도 둘 중 하나만 엄격하게 재현하지 않는다.
브이젤에서 더 특화된 형태로
브이젤은 더 작고 단순한 포켓몬인 반면, 플로젤은 부낭이라는 아이디어를 끝까지 밀어붙인 형태다. 26레벨 진화로 타입은 바뀌지 않지만 공격적인 성향은 강화된다. 공격 105와 스피드 115 덕분에 먼저 공격할 수 있고, 아쿠아브레이크나 아쿠아테일 같은 물리형 물 타입 기술을 강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진화 계통 전체에서 속도, 수영, 구조 활동의 연결성도 그대로 이어진다.
4세대에서 처음 등장한 뒤 여러 후속 작품에 모습을 보였지만, 모든 게임에 계속 등장한 것은 아니다. 최신 버전에서는 아쿠아브레이크, 유턴, 얼음엄니, 고속이동처럼 쓸 만한 기술을 다시 갖췄다. 하이드로펌프 같은 강력한 특수 기술도 사용할 수 있어 한 가지 공격 방식으로만 제한되지는 않는다.
턴을 헌납하지 않고 활용하는 법
일반적인 플레이에서는 물 타입 기술과 스피드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된 뒤부터 쓰기 편해진다. 아쿠아제트는 약해진 적을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얼음엄니는 주력 기술을 받으러 들어오는 풀 타입 위협을 견제한다. 고속이동으로 스피드를 더 높일 수도 있지만, 상대가 쉽게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한 턴을 포기할 만한 경우는 드물다.
비가 내리면 쓱쓱 덕분에 역할이 크게 좋아진다. 날씨가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상대가 대응하기 전에 나와서 공격하거나 마무리하거나 유턴을 사용할 수 있다. 비가 없을 때도 빠른 편이지만 전기나 풀 타입 기술에 노출해서는 안 된다. 내구가 높은 상대 앞에 오래 두는 것도 좋지 않다. 방어 55와 특수방어 50 때문에 강력한 등배 기술만 맞아도 큰 피해를 받는다.
공격수 성향의 구조대원
도감 속 이미지와 배틀에서의 용도 사이에는 꽤 분명한 차이가 있다. 포켓몬 도감에서는 사람을 구조하고 어촌을 돕는 데 익숙한 포켓몬으로 나오지만, 배틀에서는 공격한 뒤 피해를 받기 전에 빠지는 방식이 더 잘 어울린다. 부낭은 특별한 방어 능력으로 종족값에 반영되지 않았다. 수의베일은 화상을 막아 주지만 낮은 내구를 해결하지는 못하며, 쓱쓱의 가속 효과를 대신할 수도 없다.
다른 물 타입 포켓몬 중에서는 물리와 특수 기술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골덕을 떠올리게 하지만, 플로젤은 스피드에서 훨씬 앞선다. 꼬치조와 비교하면 최고의 공격 템포를 내기 위해 비에 의존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하나의 전개에만 집중된 기술 구성은 아니다. 반면 부낭은 같은 계통의 다른 수생 족제비와 시각적으로 확실히 구별되는 요소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