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드라 심층 분석
드래곤의 잃어버린 자식
일본어 이름 タッツー(Tattu)는 일본어로 해마를 뜻하는 竜の落し子, tatsu no otoshigo에서 나왔다. 글자 그대로 옮기면 ‘드래곤의 잃어버린 자식’이라는 뜻이다. 이걸로 도감의 절반이 설명된다. 물 타입인데도 드래곤포켓몬인 분류, 드래곤 알 그룹, 레벨 10의 회오리와 레벨 20의 용의숨결, 그리고 최종 진화형이 실제로 드래곤 타입이 된다는 점까지. 영어 이름은 훨씬 단순하다. Horsea는 seahorse의 음절 순서만 바꾼 말이다. 프랑스어 이름 Hypotrempe는 적어도 hippocampe와 tremper, 즉 해마와 적시다를 합쳤다.
2세대부터 짊어진 25
레드·그린에서는 특수라는 능력치가 하나뿐이었고, 쏘드라의 수치는 70이었다. 특수공격을 하는 만큼 특수공격도 똑같이 잘 받아 냈다. 그런데 2세대에서 그 수치가 특수공격과 특수방어로 나뉘면서 공격에는 70이 그대로 남고 방어는 25로 떨어졌다. 사소한 조정이 아니다. 물리방어 70은 특수방어의 거의 3배인데, 다른 능력치 어디에도 이 구멍을 메워 줄 부분이 없다. HP가 30이라 기술머신으로 배우는 잠자기조차 두 번 회복할 여유를 주지 못한다. 종족 전체의 운명을 결정하는 수치고, 쏘드라의 경우에는 3단계 진화 계통이 킹드라가 되기 전까지 제대로 된 포켓몬이 되지 못하게 만든 수치다.
낚시하고, 레벨 32까지 올리고, 교환하기
관동지방의 대단한낚싯대는 모험이 꽤 진행된 뒤에야 얻고, 그걸로 낚이는 포켓몬도 레벨이 낮다. 실전적인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쏘드라를 낚는 순간, 끝까지 내구가 약하고 공격도 시원찮은 포켓몬을 오래 키우겠다고 결정하는 셈이다. 가장 강한 기술인 위력 110의 하이드로펌프는 레벨 45가 되어야 배우며, 쏘드라를 벗어난 뒤 13레벨이나 지나야 한다. 그전까지 가장 나은 기술은 레벨 25에 배우는 위력 65의 거품광선이다.
두 번째 진화에는 다른 시대의 조건이 붙는다. 도구를 지닌 채 교환해서 진화하는 방식은 2세대에 도입된 뒤 지금까지 그대로라서, 혼자 플레이하고 통신 환경도 없는 사람에게 킹드라는 사실상 손에 넣을 수 없는 포켓몬이다. 파이어레드·리프그린에서는 전국도감을 얻기 전까지 이 과정이 막혀 있었기 때문에, 교환을 해도 일찍 진화시킬 수 없었다.
또 다른 해마, 다른 길
수레기는 같은 발상 — 해마처럼 생긴 물고기가 해룡으로 끝나는 디자인 — 에서 출발해 더 편한 길로 같은 목적지에 도착한다. 교환이나 도구 없이 레벨만 올리면 진화하고, 최종 단계까지 기다리지 않고 처음부터 독 타입을 지닌다. 둘을 비교하면 쏘드라의 디자인이 더 직관적이다. 얼굴 양옆의 지느러미 세 개와 물건을 감아 잡는 꼬리까지 실제 동물을 거의 그대로 옮겼고, 해초나 변장 요소는 넣지 않았다. 먹물 설정도 문어를 떠올리게 하지만 아주 동떨어진 건 아니다. 도감에서는 쏘드라가 작은 갑각류를 빨아먹는 실제 해마의 관 모양 주둥이로 먹물을 내뿜는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