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심층 분석
투구라는 이름의 투구게
모티브가 된 동물은 투구게다. 일본어로는 カブトガニ(kabutogani)라고 하며, 껍데기가 사무라이 갑옷의 투구인 kabuto를 닮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포켓몬 이름은 이 단어를 반으로 잘라 투구 부분만 가져왔다. 1세대 포켓몬 중 태평양을 건너면서 이름이 바뀌지 않은 몇 안 되는 사례이기도 하다. カブト와 Kabuto는 같은 단어다.
동물 선택이 이 말장난의 가장 좋은 부분이다. 실제 투구게는 살아 있는 화석의 대표적인 예로, 수억 년 동안 형태를 바꾸지 않은 채 지금도 살아 있다. 도감은 투구에 대해 정확히 같은 말을 한다. 300만 년 동안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한 뒤, 어딘가에는 살아 있는 개체가 남아 있다고 덧붙인다. 두 방향의 의미가 동시에 맞아떨어지는 레퍼런스다.
달맞이산의 동전
레드·그린·블루부터 투구를 얻는 일은 선택의 문제였다. 달맞이산에는 화석이 두 개 있지만 하나만 가져갈 수 있다. 껍질화석은 투구를 주고, 조개화석은 암나이트를 준다. 한 번의 플레이에서 다른 기기와 교환하지 않고 둘 다 얻을 방법은 없으며, 이 분배는 파이어레드·리프그린에서도 그대로 반복됐다.
재생 장소는 세대마다 바뀌었다. 1세대와 3세대에서는 홍련섬의 연구소, 4세대에서는 무쇠시티의 광산 박물관, 5세대에서는 칠보시티의 박물관, 그 이후에는 화석 복원 시설이다. 신오지방에서는 껍질화석이 특정 동굴에 고정되지 않고 지하대동굴에서 나오게 되었고, 실제로는 게임 후반부로 밀려났다. 스칼렛·바이올렛과 레전드 아르세우스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20레벨을 더 기다려야 하는 문제
기술 습득 곡선은 좋은 기술을 배울 때쯤이면 이미 존재하지 않는 포켓몬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흡혈은 레벨 45, 아쿠아테일은 50, 스톤에지는 60에 배운다. 진화는 40에 한다. 진화하지 않은 채 이 기술들을 배우는 모습을 보려면 능력치 20레벨분을 포기해야 하고, 제때 진화하면 이 기술들은 전부 투구푸스의 목록에 있다. 게다가 투구푸스는 모든 면에서 더 좋은 포켓몬이다. 레벨 30에 원시의힘을 배우기 전까지 바위 타입 기술은 아예 없고, 물 타입 기술은 위력 40의 아쿠아제트 하나뿐이다. 기술머신의 스톤샤워와 암석봉인이 이 구멍을 훨씬 일찍 메워 준다.
또 다른 부담은 역사적인 것이다. 1세대에는 특수라는 능력치가 하나뿐이었는데, 둘로 나뉘면서 투구에게는 55와 45가 배정됐다. 분배 덕분에 얻은 것은 없고, 오히려 잘 맞았던 애매한 역할만 잃었다. 특수 쪽을 가져가고 방어 125를 얻은 암스타나, 타입을 공유하면서 HP 74를 가진 늑골라와 비교하면 투구의 빈자리는 분명하다. 같은 타입, 같은 발상인데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 여전히 가장 강한 주장은 비가 내리는 동안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순서로 먼저 움직이는 그 한 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