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가스 심층 분석
이름 자체가 기술 사양서다
일본어 ドガース(Dogars)는 毒ガス, 도쿠가스에서 왔으며, 뜻은 ‘독가스’다. 말장난도 이중 의미도 없다. 종 이름이 안에 든 것을 그대로 가리킨다. 영어 Koffing은 coughing, 즉 기침한다는 말에서 변형한 이름으로, 가까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을 나타낸다. 프랑스어 Smogo와 독일어 Smogon은 smog에서 가져왔고, 중국어 瓦斯彈은 가스와 폭탄을 합친 말이다. 다섯 언어가 정확히 같은 것을 말하고 있다.
디자인에는 두 가지 해석이 공존한다. 하나는 바다 위에 떠다니는 기뢰다. 구체, 방향 없이 떠다니는 모습, 접촉하면 폭발하는 성질이 여기에 들어맞는다. 다른 하나는 얼굴을 가진 도시 오염물질이며, 도감 설명과 게임이 지정한 서식지에는 이쪽이 더 잘 어울린다. 뒤에 있는 건 동물이 아니다. 폐기물이다.
언제나 뜨거운 곳에 배치된다
맵에서의 배치는 처음부터 일관됐다. 관동에서는 홍련섬의 포켓몬저택, 성도에서는 불탄탑과 로켓단 아지트, 호연에서는 화산 지대의 통로, 신오에서는 엔딩 후 화산에 등장한다. 소드·실드에서는 와일드에리어의 건조한 지역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도감 설명과 같은 논리다. 열이 많을수록 가스가 더 많이 생긴다.
스칼렛·바이올렛에서는 팔데아에 나오지 않는다. DLC에서 북신으로 가야 하며, 그곳의 산악 바위 지대에 분포한다. 아니면 다른 게임에서 데려와야 한다.
소드·실드가 바꾼 것
7세대까지는 부유를 가진 포켓몬이라는 점이 전부였고, 악취는 아무도 쓰지 않는 대체 특성이었다. 8세대에 화학변화가스가 추가됐다. 지금까지 본인과 진화형만 가진 특성이며, 악취는 숨겨진 특성 자리로 옮겨 갔다. 그 세대에 특성이 조정된 포켓몬은 본인과 가라르의 모습이 아닌 관동의 또도가스뿐이다.
또 다른 변화는 본인이 아니라 진화 후에 생긴다. 가라르에서는 레벨 35에 올려도 평범한 또도가스가 아니라 굴뚝 모양의 모자를 쓴 독·페어리 타입 또도가스가 된다. 1세대의 같은 포켓몬이 어디에서 레벨을 올리느냐에 따라 두 가지 다른 운명을 갖게 된 셈이다.
풍선과 함께 싸우는 법
먼저 진화시킬지 결정해야 한다. 또가스는 레벨 48에 추억의선물을 배우고, 레벨 52에 길동무를 배운다. 진화보다 각각 13레벨과 17레벨 늦기 때문에 이 기술들을 또가스 상태에서 쓰고 싶다면 B 버튼으로 진화를 취소하고, 남은 모험을 또도가스의 종족값 대신 340의 종족값으로 진행해야 한다. 실제로는 거의 손해다.
두 번째로는 어떤 역할을 맡길지 받아들여야 한다. 낮은 HP에서 고통나누기를 쓰고, 독압정을 깔아 둔 뒤, 자폭을 남겨 두면 역할이 분명하고 짧다. 들어와서 필드에 뭔가를 설치하고, 상대 하나를 데리고 퇴장한다. 가장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찌리리공이다. 똑같이 폭발하는 구체의 묘기를 부리지만, 더 빠르게 움직이고 기다리는 동안 기여할 수 있는 건 없다. 또가스는 느리지만 찌리리공에게 없는 내성과 저항을 갖고 있다.
덜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깨봉이다. 20년 더 늦게 나온 포켓몬으로, 도시 쓰레기에서 태어난 독 타입이라는 같은 발상을 공유하며, 역시 턴을 폭발로 끝낼 수 있다. 둘 사이에는 이 시리즈가 오염을 그리는 방식의 역사가 통째로 들어 있다 — 처음에는 웃는 연기 구름이었다가, 나중에는 누군가 내버린 쓰레기봉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