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마 심층 분석
구슬 목걸이를 한 밴시
모티브는 아일랜드 민속의 밴시다. 밤에 울며 그 집에 죽음이 닥쳤음을 알리는 여성형 영혼이다. 몸 없이 떠다니는 모습, 풀어헤친 머리, 무엇보다 소리가 모두 여기서 나왔다. 도감 설명도 빈 방에서 들려오는 비명과 울부짖음, 흐느낌을 계속 강조한다. 붉은 구슬 다섯 개는 디자인이 더한 독자적인 요소인데, 도감 설명 중에는 귀를 가까이 대면 안쪽에서 괴로운 흐느낌이 들린다는 내용도 있다.
일본어 이름 ムウマ는 무우마로 읽으며, 잠든 사람의 가슴 위에 올라탄다는 악마 夢魔(むま)를 가리킨다. 영어 이름 Misdreavus는 misdeed와 reverie를 섞은 말이고, 동시에 mischievous처럼 들리기도 한다. 둘 다 이름에 유령이 직접 들어가지는 않는다. 둘 다 잘못된 꿈을 말한다.
자기 타입 기술을 제대로 쓰지 못했던 고스트
2세대 동안 이 녀석은 시스템 문제를 끌어안고 있었다. 4세대 전까지는 기술의 위력이 기술 분류가 아니라 타입에 따라 물리·특수로 나뉘었고, 고스트 타입은 전부 물리 쪽이었다. 그래서 섀도볼도 공격을 사용했다. 공격 60, 특수공격 85인 이 녀석에게는 더 나은 능력치 절반을 자기 타입에 쓸 수 없는 구조였다. 당시의 대안은 고정 데미지 기술인 나이트헤드였다. 사용하는 포켓몬의 레벨만큼 체력을 깎으니, 공격 능력치가 아무리 낮아도 상관없었다.
다이아몬드·펄에서 물리와 특수가 분리되면서 이 문제가 한 번에 해결됐다. 같은 작품에서 진화도 얻었다. 1년 뒤 5세대에서 진화의휘석이 등장했고, 특수방어가 좋으면서 타입 상성이 세 군데나 무효인 미진화 포켓몬은 그 도구가 필요로 하던 바로 그런 존재였다.
시한부 판결
레벨 19에 배우는 검은눈빛은 상대가 도망치거나 교체하는 것을 막는다. 레벨 46에 배우는 멸망의노래는 필드에 있는 모든 포켓몬을 3턴 뒤 기절시킨다. 둘을 연계하면 영어로 perish trap이라고 부르는 전술이 된다. 상대를 묶고 노래를 부른 다음 무우마를 교체해, 카운트가 필드 한쪽에서만 흐르게 만드는 방식이다. 금·은에서는 이 조합이 꽤 성가셔서, 무우마가 나올 때를 대비해 많은 팀이 강제교체 기술을 넣기도 했다.
같은 일을 하던 고스트들
Gengar는 훨씬 강하게 공격하지만, 두 번째 타입 때문에 당시에는 치명적인 약점인 에스퍼 약점이 생겼다. 그래서 에스퍼 기술을 지닌 고속스핀 사용자들을 막는 역할은 오히려 더 못 했다. 로토무는 나중에 더 좋은 수치로 같은 일을 하러 등장했다. 그리고 자기 진화형인 무우마직은 공격과 선공 능력에 관한 모든 면에서 무우마를 앞선다.
무우마가 무우마직에게 없는 것은 진화의휘석을 장비할 수 있다는 점뿐이며, 2010년 이후 무우마의 경쟁전 경력은 말 그대로 전부 여기서 나왔다. 게다가 몸무게가 1킬로그램이라 상대의 몸무게로 위력을 계산하는 풀묶기의 최악의 표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