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메일 심층 분석
도둑질이 특기인 나방
모토스는 성충 나방을 바탕으로 하며, 밤에 날아다니며 꽃을 찾는 박각시나방의 특징을 지녔다. 꿀을 좋아한다는 설정은 벌집에 들어갈 수 있는 종에 대한 또 다른 참고 요소다. 일본어 페이지에서는 ガーメイル, Gamale이라고 부른다. 이 이름은 ‘나방’을 뜻하는 蛾와 ‘male’을 조합한 것이며, 무언가를 훔치거나 가져간다는 뜻과 관련된 동사 gameru를 연상시키는 말장난도 들어 있다. 영어 이름은 ‘나방’을 뜻하는 moth와 ‘그’를 뜻하는 him을 합친 것으로, 이 진화형이 수컷에게만 해당한다는 점을 직접 나타낸다.
꿀을 훔친다는 설정은 도감에 두 번 등장한다. 한 항목에서는 세꿀버리가 모아 둔 꿀을 훔친다고 하고, 다른 항목에서는 벌집의 포켓몬들이 잠든 밤에 그렇게 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우정이나 협력 관계는 아니다. 우아한 디자인 뒤에는 꽤 기회주의적인 습성이 숨어 있다.
도롱충이의 수컷 진화형
모토스는 4세대에서 수컷 도롱충이만 진화할 수 있는 포켓몬으로 처음 등장했다. 성별에 따른 분기는 진화 결과를 완전히 바꾼다. 수컷 도롱충이만 필요한 레벨에 도달해도 이 종이 될 수 있고, 암컷 도롱충이는 이 종으로 진화하지 않는다. 이 규칙 덕분에 도롱마담과의 대비가 분명해지고, 두 진화형이 같은 개체의 서로 바꿀 수 있는 변형이 되는 것도 피할 수 있다.
도롱마담과 달리 모토스는 망토와 도롱이 같은 모습을 버리고, 넓은 날개와 비행에 적합한 몸을 갖춘다. 도롱충이라는 소박한 출신은 공유하지만, 능력치는 공격 쪽으로 기울어 있다. 공격 94와 특수공격 94를 지닌 반면 양쪽 방어는 모두 50이다.
위력은 높지만 여유가 적다
색안경은 모토스를 특수 어태커로 시험해 볼 이유를 만들어 주는 특성이다. 효과가 별로인 기술의 대미지를 2배로 만들기 때문에, 벌레의야단법석과 에어슬래시는 보통 한쪽 타입을 반감하는 상대에게도 위협이 된다. 사이코키네시스는 범위를 넓혀 주며, 벌레나 비행 기술만 예상하고 들어오는 상대를 압박한다.
문제는 큰 피해를 받지 않고 필드에 나와야 한다는 점이다. 벌레/비행 조합은 땅에 면역이고 풀, 격투, 벌레에 좋은 내성을 주지만, 바위에 대한 4배 약점 때문에 교대가 제한된다. 스피드 66도 양쪽 방어 50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하다. 스토리에서는 이미 불리한 상황에 놓인 상대를 골라 내보낸 뒤 바로 공격하는 것이 가장 실용적이며, 난도가 높은 배틀에서는 노출되지 않고 출입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배틀에서는 조연에 가까운 존재
과거 세대의 경쟁전 분석에서는 색안경을 주된 근거로 삼는 틈새 선택지로 평가받았다. 공격 기술 조합을 완전히 막아 내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되었지만, 그 장점이 스피드와 내구, 바위 약점 문제를 없애 주지는 않는다. 첫 공격을 버틴 상대는 모토스를 쓰러뜨리거나 교체를 강요하기 쉽다.
모토스의 경쟁전 기록은 메타게임의 변화도 보여 준다. 이후 세대에서 공격 능력을 높여 주는 도구를 얻었지만, 더 빠르고 튼튼하거나 활용도가 높은 벌레·비행 타입 어태커들과 계속 경쟁해야 했다. Pokémon LEGENDS 아르세우스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벌레의저항, 바람일으키기, 염동력, 은빛바람, 에어슬래시, 사이코키네시스, 벌레의야단법석을 중심으로 구성되므로 역할이 더 분명해진다. 방어형이나 전장 제어용 포켓몬이 아니라, 진행을 밀어붙이는 특수 어태커다.
가장 특이한 점은 여전히 배틀 밖에 있다. 모토스는 도롱충이의 희귀한 모습을 찾거나 아이템을 사용해서 얻는 포켓몬이 아니다. 개체가 수컷이고 레벨 20에 도달하기만 하면 된다. 벌집을 습격하는 같은 종이 진화에서는 성별 확인의 결과로 등장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