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사이저 심층 분석
뿔사슴인데 손까지 달린 포켓몬
모티브가 된 동물은 분명하다. 큰턱이 사슴뿔처럼 보이는 사슴벌레다. 1996년의 디자인은 그 큰턱을 머리 위쪽으로 옮겨 가시 달린 두 뿔로 바꾸고, 나머지 몸은 팔과 손이 제대로 기능하는 이족보행 자세로 남겼다. 그래서 이 도감에서는 곤충형이 아니라 인간형으로 분류한다. 관동 도감에서 이런 분류를 받는 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영어 이름은 pincers, 즉 ‘집게’를 그대로 쓴 것이다. 일본어 이름은 カイロス이며, 로마자로는 Kailios라고 적는다. 1세대 이름 대부분이 흔한 단어를 이용한 말장난을 숨기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본어 이름에 그런 요소가 없는 것은 드문 편이다.
디자인을 가장 잘 완성하는 세부 요소는 레벨 48에 배운다. 가위자르기는 거의 빗나가지만, 맞히기만 하면 상대를 한 방에 쓰러뜨리는 일격필살기다. 집게로 하는 일이 바로 도감 설명에 적힌 내용과 일치한다.
교환의 반대편
1세대에서는 길에서 잡을 수 없었다. 포켓몬스터 블루의 사파리존에 등장하는 동안, 포켓몬스터 레드에서는 그 자리를 스라크가 차지했다. 따라서 다른 버전의 게임을 산 사람과 교환하지 않으면 둘 다 얻을 방법이 없었다. 사파리존에서는 일반적인 도구도 사용할 수 없다. 상대를 공격하거나 약하게 만들 수 없고, 미끼나 돌을 던진 뒤 도망가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이런 조건에서 포획률 45는 두 사슴벌레를 학교 운동장의 교환 화폐로 만든 수치였다.
라이벌 구도는 이후의 설정에서도 유지됐다. 거의 모든 지역에서 헤라크로스가 나무의 수액을 두고 경쟁하고, 알로라 도감에서는 이 충돌이 다른 대결로 바뀐다. 그곳에서 공식적인 적은 전툴라다. 셋은 모두 같은 자리를 차지한다 — 지역의 크고 물리 공격 중심인 벌레 포켓몬이다. 다만 해법은 다르다. 헤라크로스는 격투 타입을 더하고, 전툴라는 전기 타입을 더하며, 쁘사이저는 아무것도 더하지 않는다.
날개가 생기면
6세대에 쁘사이저나이트와 함께 도입된 메가진화가 판도를 바꿨다. 메가쁘사이저는 딱지날개를 열고 날개를 펼쳐 벌레·비행 타입이 되며, 스카이스킨을 얻는다. 이 특성으로 모든 노말 타입 기술이 비행 타입으로 바뀌고 위력도 오른다. 그 순간까지 채우기용에 불과했던 괴력과 락클라임이 자속 보정을 받는 비행 타입 기술이 되고, 칼춤은 위험을 감수하는 준비 동작이 아니라 첫 턴에 당연히 사용하는 선택지가 된다.
대가는 혹독하다. 벌레·비행 조합은 바위 타입 기술의 피해를 네 배로 받으며, 쁘사이저가 기술머신으로 배울 수 있는 스텔스록은 필드에 나올 때마다 HP의 절반을 깎는다. 바위나 전기 타입 선공기만 맞아도 칼춤을 쓸 틈 없이 끝날 수 있다.
이 모든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 곳도 기억해야 한다. 이 도감의 기준 게임은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샤이닝 펄이며, 이 작품에는 어떤 종류의 메가진화도 없다. 그곳에서 쁘사이저는 공격 125, 스피드 85의 순수 벌레 타입일 뿐이며, 별다른 비장의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