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푸니 심층 분석
낫을 든 털복숭이
디자인은 족제비와 고양이를 섞었지만, 바탕에 깔린 모티브는 낫 같은 발톱을 가진 족제비 모습의 일본 요괴 가마이타치다. 산길을 걷는 사람을 별다른 이유 없이 공격하는 존재다. 도감이 포푸니의 성격을 설명할 때 영리하고 사납다는 점을 단순히 배고프다는 것보다 먼저 강조하는 것도 여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어 이름 ニューラ (Nyula)는 두 가지로 읽을 수 있다. 潜入 (sennyū, 몰래 숨어들다)에 鼬 (itachi, 족제비)를 붙인 것으로 볼 수도 있고, ニャー (nya, 고양이 울음소리)에 野良 (nora, 길고양이·길들지 않은)을 붙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영어 이름은 sneak에 weasel을 얹었고, 가까이에 snow도 어른거린다. 프랑스어 Farfuret는 셋 중 가장 말끔하다. 프랑스 전승의 장난꾸러기 요정 farfadet에 페럿을 뜻하는 furet를 붙였다.
막다른 골목에서 보낸 7년
2세대에 등장한 뒤 그대로였다. 금·은·크리스탈과 3세대 전체에서 아무것도 진화하지 않는 430 종족값의 단일 단계 포켓몬이었다. 빠르고 약하며, 더 강해질 가능성도 없었다. 포푸니라는 진화를 해금하는 데 필요한 도구 예리한손톱과 함께 다이아몬드·펄에서야 등장했다. 게임 프리크가 오래돼 버린 디자인을 뒤늦게 손본 사례로는 손에 꼽힌다.
하지만 종족값은 1999년부터 손대지 않았다. 타입도, 총합도, 배분도 그대로다. 그동안 얻은 것은 숨겨진 특성 나쁜손버릇 하나뿐이다.
무엇을 언제 배우는가
레벨업 기술 목록은 처음부터 기술머신에 의존하게 만든다. 1레벨에 할퀴기와 째려보기를 배우고, 6레벨에 도발, 12레벨에 전광석화, 18레벨에 메탈크로우를 배운다. 첫 얼음 타입 기술은 24레벨의 얼어붙은바람이다. 특수기이고 위력은 55, 특수공격은 35라서 눈보라를 깔아도 기술칸을 차지할 가치가 없다. 42레벨의 집단구타는 완성된 파티에서만 빛나는 특이한 기술이다. 레벨업으로 배우는 노말 타입 기술 중 가장 강한 위력 70의 베어가르기는 60레벨에 나오며, 보통 플레이는 그보다 훨씬 전에 끝난다.
결국 잘 키운 포푸니는 외부에서 무엇을 가르치느냐에 거의 전적으로 달려 있다. 기술머신으로 속임수와 칼춤, 교배로 고드름침과 얼음뭉치를 챙긴다. 기본으로 가져오는 것은 스피드와 발톱뿐이다.
또 하나의 포푸니
레전드 아르세우스에서는 히스이의 모습이 등장했다. 악·얼음 타입 대신 격투·독 타입이며, 발톱도 등반용 갈고리처럼 다시 디자인됐다. 같은 예리한손톱을 사용하지만 낮에 진화하고, 그 결과가 포푸니크다. 포푸니크는 그 게임에서 벽을 타고 오르는 라이드 포켓몬으로도 쓰인다. 공식 설명에서는 조토의 포푸니보다 원한이 훨씬 적은 포켓몬으로 묘사하며, 그 이유를 환경 탓으로 돌린다.
같은 종의 두 형태, 같은 진화 도구, 그리고 어느 쪽으로 끝날지를 가르는 실질적인 차이는 시계가 낮을 가리키느냐 밤을 가리키느냐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