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피더 심층 분석
침투 장비를 갖춘 거미
트래피더의 디자인은 거미와 비밀 요원의 이미지에서 출발한다. 고글은 전술용 시야 장비를 떠올리게 하고, 몸통은 보호 조끼처럼 보이며, 감고 있는 실은 실타래 역할을 한다. 실은 끈으로 만든 함정과도 연결되고, 거꾸로 매달릴 수 있다는 점은 케이블을 타고 내려오는 스파이의 익숙한 장면을 재현한다.
영어 이름은 spider와 spy, 그리고 operations의 약자인 ops를 합친 것이다. 일본어 이름 ワナイダー에는 「함정」을 뜻하는 wana가 들어 있으며 거미에 대한 언급도 유지된다. 쓰치구모의 민속적 영감도 이 조합과 잘 맞는다. 거미 같은 몸을 지녔고, 매복과 움직임을 묶어 두는 실과 관련된 생물이기 때문이다.
진화하면서 달라지는 역할
타랜툴라와 비교하면 트래피더는 둥근 실루엣을 버리고 판으로 보호받는 세로로 긴 몸을 얻는다. 계통 안에서의 역할도 달라진다. 더 이상 실을 모으는 새끼 포켓몬이 아니라, 필드 전체에 실을 펼칠 준비가 된 함정꾼으로 보인다. 레벨 15에 진화하므로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의 초반부터 등장한다.
아리아도스처럼 일반적인 거미와 독 기술에 가까운 포켓몬과는 콘셉트가 다르다. 트래피더는 감시, 위장, 필드 제어에 기대고 있다. 이런 차이는 끈적끈적네트, 압정뿌리기, 스레드트랩 같은 기술에도 드러난다.
선봉으로 나서는 역할
일반적인 배틀에서 가장 합리적인 사용법은 선봉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땅에 닿는 상대 포켓몬의 스피드를 낮추는 끈적끈적네트를 설치하고, 빈틈이 생기면 압정뿌리기나 독압정도 추가한다. 그 뒤 유턴으로 준비된 필드를 활용할 공격적인 포켓몬을 내보낼 수 있다.
공격적인 상대 앞에 오래 남겨 두는 것은 좋지 않다. 스피드가 35라 먼저 공격을 맞고, HP 60은 방어 92와 특수방어 86을 완전히 보완해 주지 못한다. 도발은 변화 기술을 끊고, 불꽃·비행·바위 기술은 방어상의 약점을 찌른다. 자주 교체하는 팀을 상대로는 잠복이 상대가 들어올 때 기술의 위력을 높여 주지만, 힘 부족과 느린 스피드까지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이전 세대가 없는 종
트래피더는 9세대에서 처음 등장했으므로, 이전 세대의 모습이나 과거 작품과 현대 작품 사이에서 변화해 온 이력이 없다. 경쟁전에서의 정체성도 같은 발상에 묶여 있다. 최대한 빨리 함정을 설치하고 필드를 떠나는 것이다. 상대가 첫 수를 막아 버리면 계속 필드에 남겨 둘 이유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