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타로스 심층 분석
센터에서 황소가 된 켄타우로스
일본어 이름 켄타로스(ケンタロス, Kentauros)는 그리스어 켄타우로스와 라틴어 타우루스를 합친 말이다. 서양판 이름은 뒤쪽 절반만 남겨 타우로스, 즉 황소가 됐고 신화적 암시는 사라졌다. 디자인은 갈기가 더 짙은 갈색 황소로, 이마에는 둥근 돌기가 세 개 있고 검은 꼬리도 세 개다. 꼬리 세 개는 실제 소과 동물에서 따온 요소가 아니며 멀리서도 켄타로스를 알아보게 하는 특징이다. 한 문장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동물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1996년에는 스프라이트가 초록색 픽셀 네 개에 가까웠으니 이런 점이 중요했다.
1996년은 켄타로스의 해였다
레드, 블루, 옐로에서 켄타로스는 Smogon OU에 들어간다. 괜히 그런 게 아니다. 스피드 110은 당시 중요한 포켓몬 대부분보다 빨랐고, 누르기는 모욕적일 만큼 자주 마비를 걸었다. 1세대의 파괴광선은 상대를 쓰러뜨리거나 대타출동을 부수면 충전 턴이 필요 없었다. 즉, 빠른 켄타로스는 대가를 치르지 않고 파괴광선을 연달아 사용해 경기를 끝낼 수 있었고, 버티는 상대를 위해 눈보라와 지진도 남아 있었다. 잠만보와 함께 당시 포맷을 정의한 노말 타입 조합이었다.
2세대에서 몰락했다. 특수 능력치가 특수공격과 특수방어로 나뉘면서 특수 기술이 같은 수치에 의존하지 않게 됐고, 켄타로스에게 배정된 특수공격은 40이었다. 그때까지 진짜 견제기였던 눈보라와 10만볼트는 장식이 됐다. 지금도 기술머신으로 배울 수 있지만, 사용할 가치는 여전히 없다.
세 종과 이동 수단 하나
4세대에서 두 번째 특성으로 분노의경혈이 추가됐고, 나중에는 숨겨진 특성으로 우격다짐이 들어왔다. 알로라에서는 다른 일이 벌어졌다. 단순한 전투 포켓몬에서 탈것으로 바뀌어, 달리기와 돌진이 맵 탐색에 통합됐다. 포켓몬도감은 이후 퍼진 이 풍습의 기원을 알로라로 보고 있다.
큰 변화는 9세대에 일어났다. 팔데아에는 고유한 세 종이 있다. 격투 타입인 컴뱃종, 격투·불꽃 타입인 블레이즈종, 격투·물 타입인 아쿠아종이다. 세 종은 모두 원종과 기본 스탯 분배가 같으므로 차이는 전부 타입과 기술에서 나온다. 종 전용기인 레이징불은 사용하는 종에 따라 타입이 바뀐다. 관동의 모습은 노말, 팔데아의 모습은 격투·불꽃·물 타입이 되며, 어느 경우든 상대의 벽을 지운 뒤 공격한다.
포켓몬도감에 나오는 또 다른 돌진형 소과 포켓몬인 버프론과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하다. 기본 스탯 합계는 490으로 같고, 버프론의 공격은 110으로 더 높지만 스피드는 55로 켄타로스의 110보다 낮다. 하나는 들이받고, 다른 하나는 먼저 도착한다. 일반 플레이에서 위협을 걸고 먼저 움직일 수 있다는 건 순수 노말 타입이 제공하는 다른 무엇보다도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