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터피 심층 분석
오스메테리움은 지어낸 설정이 아니다
붉은 더듬이는 디자인상의 창작이 아니다. 호랑나비과 나비의 애벌레는 머리 뒤쪽에 두 갈래로 갈라진 기관인 오스메테리움을 가지고 있다. 무언가가 자신을 건드리면 이 기관을 펼쳐 불쾌한 냄새가 나는 물질을 내뿜고, 평소에는 몸 안으로 집어넣어 둔다. 캐터피의 나머지 요소도 이 유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분절된 녹색 몸, 노란 배, 물방울 모양의 꼬리, 그리고 실제 애벌레의 눈무늬를 본뜬 양옆의 고리다. 이 무늬는 새가 작은 먹잇감 대신 커다란 얼굴을 보게 만들기 위한 가짜 눈이다. 가장 자주 언급되는 후보는 아시아호랑나비와 그 미국 근연종이다. 생물학과 확실히 어긋나는 부분은 빨판이다. 애벌레의 배다리는 빨판이 아니라 작은 갈고리로 끝나지만, 도감은 더 간단한 단어를 택했다.
갔다가 돌아온 단어
キャタピー는 ‘캬타피’로 읽힌다. caterpillar의 앞부분에 ピー라는 접미사를 붙인 이름으로, 일본어가 이름을 귀엽게 만들 때 쓰는 장음 가운데 하나다. 영어 이름은 번역이 아니라 그 일본어 이름을 다시 옮겨 적은 표기다. 1세대에서는 태평양을 건너면서 거의 모든 이름을 완전히 새로 지었기 때문에 드문 사례다. 스페인어도 이 형태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30년 동안 바뀌지 않은 것
종족값 총합 195는 1996년부터 한 번도 바뀌지 않았고, 뿔충이와의 평행 관계는 거의 그대로 베낀 수준이다. 종족값 총합이 같고, 진화 레벨도 7과 10으로 동일하다. 레벨업으로 진화하는 포켓몬 가운데 가장 이른 시점이다. 숨겨진 특성도 같고, 스피드는 뿔충이 쪽이 5 높다. 1세대에서는 레벨업 기술이 레벨 1의 몸통박치기와 실뿜기 두 개에서 끝났고, 그 뒤로는 아무것도 배우지 않았다. 레벨 9의 벌레먹기는 나중에 추가된 기술이며,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캐터피를 두 번 진화시킨 뒤의 레벨에 들어온다. 인분은 3세대에 특성과 함께 추가됐고, 도주는 5세대에 숨겨진 특성이 도입되면서 추가됐다.
잡아서 얻는 것
캐터피 자체를 위해 캐터피를 키우는 사람은 없다. 잡는 이유는 3레벨 뒤에 있는 버터플이다. 버터플은 종족값 총합 395, 특수공격 90, 벌레/비행 타입이며 레벨 8에 염동력을 배운다. 따라서 막 진화한 개체도 기술 목록에 에스퍼 타입 특수 기술을 갖고 있다. 중간 단계는 치러야 하는 대가다. 단데기는 단단해지기만 배우므로, 보통은 전투 초반에 내보낸 뒤 곧바로 교체해 경험치만 받게 하고 공격은 맞지 않게 한다.
애니메이션에서도 순서는 같았지만 훨씬 빨랐다. 지우의 캐터피는 3화에 등장했고, 지우가 야생에서 잡은 첫 포켓몬이었으며, 같은 화에서 단데기로 진화하고 다음 화에서 버터플이 됐다. 애벌레로 지낸 시간은 두 화뿐이다. 게임에서는 보통 성장 곡선과 경험치를 적게 주는 숲 전투 때문에 과정이 조금 더 길지만, 그래도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