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만 심층 분석
도마뱀 머리를 가진 드래곤
크리만의 디자인은 동굴에 사는 유럽의 드래곤과 붉은 머리가 특징인 실제 도마뱀, 붉은머리바위아가마를 섞은 모습이다. 거친 피부와 작은 날개, 몸 곳곳의 가시는 하늘을 나는 생물보다는 지상형에 가까운 실루엣을 만든다. 추워지면 움직이지 못한다는 설정에는 가고일이나 돌로 된 생물 같은 인상도 더해진다. 말 그대로 돌로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햇빛의 열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해 주는 요소다.
영어 이름은 dragon과 붉은빛을 뜻하는 단어 ruddy를 합친 것이다. 일본어 이름 クリムガン —Crimgan—은 crimson, 즉 「진홍색」과 dragon에서 비롯됐으며, 끝부분이 일본어로 「얼굴」이나 「바위」를 뜻하는 말과 관련 있다는 해석도 있다. 붉고 단단한 얼굴에 이 두 가지 이미지가 모여 있어, 이를 발전시키는 진화가 없어도 콘셉트가 완성된다.
하나의 계통으로 고립된 하나지방의 드래곤
크리만은 5세대에서 두 번째 타입이 없는 순수 드래곤이자 진화 계통이 없는 포켓몬으로 처음 등장했다. 이런 위치 때문에 진화하는 계통에 속한 한바이트나, 물리 공격에 특화된 하나지방의 또 다른 순수 드래곤 액스라이즈와 구별된다. 한바이트와는 동굴포켓몬 분류를 공유하지만, 크리만의 콘셉트는 다른 포켓몬이 판 터널을 차지한다는 점과 추위 때문에 움직이지 못한다는 점에 더 초점을 맞춘다.
포켓몬 도감 설명은 이런 행동을 조금씩 구체화해 왔다. 처음에는 단단한 얼굴과 발톱, 날개로 몸을 데우는 습성이 강조된다. 이후에는 디그다와 닥트리오가 판 터널을 빼앗는 습성과 약삭빠른 성격이 추가된다. 가라르지방의 게임에서는 주요 물리 기술을 유지하면서 용성군, 스케일샷, 와이드브레이커, 듀얼윙 같은 기술 가르침 기술도 배울 수 있게 됐다.
스피드를 기대하지 않고 활용하는 법
일반적인 플레이에서는 스위퍼보다 튼튼한 물리 어태커로 쓰는 편이 낫다. 드래곤클로는 타입 보정을 안전하게 활용하는 선택지이고, 상대에게 페어리 포켓몬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면 역린으로 훨씬 큰 화력을 낼 수 있다. 지진은 강철, 바위, 전기를 견제하며, 아이언헤드는 페어리를 상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먼저 공격받을 위험까지 없애 주지는 않는다.
상대가 방어적인 특성에 의존한다면 틀깨기를 우선 고려할 만하다. 스텔스록은 초반에 특히 유용하고, 설치한 뒤에는 드래곤테일의 가치가 올라간다. 상대를 강제로 교체시켜 교체 피해를 누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시 화력을 원한다면 아이언헤드, 불꽃엄니, 번개엄니처럼 우격다짐의 효과를 받는 기술과 잘 맞는다. 반대로 접촉 기술을 남발하는 상대에게는 까칠한피부가 더 큰 압박을 준다.
앞길을 막는 요소
스피드 48이 가장 큰 문제다. 공격에 자원을 투자해도 많은 상대가 크리만보다 먼저 공격해 쓰러뜨릴 수 있다. 얼음과 페어리 기술은 직접적인 위협이고, 상대 드래곤 포켓몬도 크리만의 약점을 찌른다. 안정적인 회복 수단이 없기 때문에 스텔스록 같은 장판 피해를 받으며 여러 번 교체해 들어가거나 화상에 노출되면 잔여 피해가 쌓여 금세 활용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불꽃, 물, 풀, 전기 기술을 받아낼 수 있는 상황에 교체해 내보내고, 중립적인 상대에게 무작정 던지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스텔스록을 설치한 뒤 드래곤테일로 교체를 유도했다면 이미 역할의 일부는 해낸 셈이다. 체력이 줄어든 상태로 후반에 들어가 빠른 어태커를 마주하면, 공격 120만으로는 한 턴 늦게 움직이는 불리함을 만회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