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브 심층 분석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쓴 오니
검은 줄무늬가 있는 노란 털은 뜬금없이 나온 디자인이 아니다. 일본 설화의 오니, 뿔 달린 도깨비는 호랑이 가죽을 입고 등장하며 때로는 번개와 천둥의 힘도 지닌다. 가장 구체적인 참고 대상은 그런 모습으로 묘사되는 천둥의 신 라이진이다. 꼬리는 호랑이 꼬리고 뿔은 테슬라 코일처럼 보인다. Bulbapedia는 여기에 고양잇과 특징을 지닌 인간형이라고도 설명하는데, 두 요소를 합치면 딱 남는 모습이다.
영어 이름은 전기의 electric과 전류가 내는 윙윙거림인 buzz를 합쳤다. 일본어 이름 エレブー (Eleboo)는 전기를 뜻하는 옛 차용어 eleki에서 가져왔다. 프랑스어 Élektek은 électrique와 technique를 섞은 이름이다.
가족에서 유일하게 플러그가 없는 녀석
에레키드는 두 갈래 플러그 모양의 머리를 하고 있고, 에레키블은 등에 콘센트를 흉내 낸 무늬를 그려 넣었다. 에레브는 셋 중 유일하게 그런 요소가 없다. 가족을 묶어 주는 건 뿔과 줄무늬뿐이다. 2세대 동안 친척 없이 지낸 유일한 포켓몬이기도 하다.
또 다른 평행 관계는 불꽃 타입의 대응 포켓몬인 마그마다. 둘은 알그룹, 성장 속도, 성비를 공유하고, 접촉했을 때 발동하는 특성도 정전기와 불꽃몸으로 같은 구조다. 종족값 구성도 수치만 조금 움직인 거의 같은 표다. 합계는 495 대 490, 방어는 둘 다 57, 특수방어는 둘 다 85다. 마그마가 조금 더 세게 때리고 에레브가 조금 더 빠르다.
2세대가 선물한 10포인트
1세대에는 특수방어가 없었다. 공격과 버티기를 모두 담당하는 특수 85 하나만 있었다. 2세대에서 분리될 때 에레브는 특수공격을 95로 받고, 방어는 기존의 85를 그대로 유지했다. 규칙이 바뀐 덕분에 10포인트를 공짜로 얻은 셈이다. 바뀐 또 하나의 수치는 쓰러질 때 주는 경험치로, 4세대까지는 156이었고 5세대부터는 172다. 방어 57은 30년 동안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다.
교환 진화가 오기 전
일반적인 스토리 진행에서는 제대로 된 화력보다 먼저 돈값을 한다. 20레벨의 전기자석파와 24레벨의 싫은소리가 유용한 조합이다. 마비로 먼저 움직이고, 상대의 특수방어를 두 단계 낮춘 뒤 가진 걸 쏟아붓는다. 문제는 화력이 늦게 나온다는 점이다. 방전은 34레벨, 10만볼트는 46레벨까지 기다려야 하고, 58레벨의 번개는 기술머신으로 배우는 비바라기와 함께 써야 안정적이다.
땅 타입 앞에서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을 대비해 40레벨의 안다리걸이를 준비해 두는 편이 좋다. 상대가 무거울수록 강해지고, 코뿌리는 완벽한 표적이다. 52레벨의 빛의장막은 캠페인 한 판의 수명에 비해 너무 늦게 나온다. 그리고 가장 덜 멋있지만 실용적인 조언은 이것이다. 교환이 가능하다면 야생 에레브가 지니고 있던 에레키부스터는 첫 만남부터 가방에 들어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