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비드릴조 심층 분석
얼굴에 드릴을 단 악마
일본어 이름 オニドリル(Onidoriru)은 鬼(oni, 악마)와 drill을 합친 말이며, 바탕에는 鳥(tori, 새)의 느낌도 남아 있다. 영어 이름도 다른 방식으로 말장난을 한다. fear와 sparrow를 합친 이름이며, 진화 전 포켓몬도 spear와 sparrow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두 언어 모두 평범한 새를 날카로운 무기로 바꾼다는 방향을 가리키고, 독수리처럼 드러난 목과 밑동의 헝클어진 깃털이 그 디자인을 뒷받침한다.
부리가 모든 농담의 핵심이다. 분류가 부리포켓몬이고 대표 기술 이름이 회전부리인 덕분에 일본어 이름의 뜻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뒤늦게 들어온 것
수년 동안 이 포켓몬의 문제는 이름과 타입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바로 바위 타입이다. 노말과 비행만 들고 다른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에, 어떤 바위 벽 포켓몬이든 두 공격 타입을 동시에 막아 냈고, 1세대의 고전적인 분석도 이 점을 돌려 말하지 않는다. 땅 타입인 드릴라이너가 기술 목록에 들어오고 나서야 이 구도가 바뀌었다.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와 샤이닝 펄에서는 레벨 1부터 배우며 레벨 45에도 다시 배울 수 있다.
스나이퍼도 뒤늦게 추가된 요소다. 숨은 특성은 5세대인 블랙·화이트에서 처음 등장했고, 그전까지 정면으로 때리는 것밖에 모르던 포켓몬에게 다른 계획을 더해 줬다. 어느 쪽도 경쟁 구도에서 순위를 바꾸지는 못했지만, 단조로운 공격 일변도의 포켓몬을 두 가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들었다.
늘 다른 포켓몬이 앞에 서는 새
각 지역은 초반에 노말·비행 타입의 새 포켓몬을 하나씩 내놓고, 이들은 모두 첫 루트의 채우기용 포켓몬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닌다. 그중 관동의 새는 애매한 위치에 놓여 있다. 피죤투는 내구와 존재감에서 앞서고, 두트리오는 순수한 화력에서 앞서며, 후대의 새 포켓몬들은 진짜로 위협적인 특성을 들고 등장했다. 그래도 이 포켓몬만의 장점으로 남은 건 스피드 100이다. 1세대와 2세대의 하위 티어에서는 이 둥근 숫자가 진지한 위협과도 스피드 경쟁을 벌일 수 있게 해 줬다.
보상은 일반 플레이에서 나온다. 초반에 한 마리를 잡아 레벨 41까지 키우면 회전부리와 공중날기를 갖춘 빠른 어태커가 생기고, 이동기까지 겸해 관동의 상당 부분을 별다른 대가 없이 해결할 수 있다. 이후 사천왕을 상대로 부족해지는 건 별개의 이야기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한 번 빛을 봤다. 첫 화에서 지우를 쫓아오는 깨비참 무리 가운데 한 마리가 몇 시즌 뒤 다시 등장하며, 이를 이기려면 지우의 피죤이 전투 중에 피죤투로 진화해야 한다. 1화의 적이 복수하러 돌아온 셈이며, 아마도 이 포켓몬이 한 장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유일한 순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