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비참 심층 분석
참새, 창, 악마
영어 이름 Spearow는 창을 뜻하는 spear와 참새를 뜻하는 sparrow를 합친 말이다. 부리를 무기로 바꾼 셈이다. 일본어 이름은 훨씬 더 노골적이다. オニスズメ는 일본 민속의 악마를 뜻하는 鬼(oni)와 참새를 뜻하는 雀(suzume)로 나뉜다. 말 그대로 악마 참새다. 진화형도 영어에서 첫 음절을 바꿔 농담을 이어 간다. Fearow는 두려움을 뜻하는 fear와 sparrow를 합친 이름이다.
때까치라는 요소도 장식이 아니다. 때까치는 참새 정도 크기의 실제 새로, 곤충과 도마뱀, 작은 새를 사냥한 뒤 가시나 철조망에 꽂아 잘게 찢는다. 이 습성 때문에 영어로는 도살하는 새라는 뜻의 butcherbird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디자인의 갈고리 같은 부리는 바로 이 새에서 가져왔고, 겁 없이 덤비며 풀밭에서 움직이는 건 뭐든 쪼아 먹는다는 도감의 기록도 광장의 참새보다 이 동물을 더 잘 묘사한다.
첫 화의 무리
1997년에 방영을 시작한 애니메이션의 첫 에피소드는 이 종을 첫 번째 진짜 난관으로 삼았다. 지우는 구구를 잡으려다 실패하고, 깨비참에게 돌을 던진다. 그러자 나타난 건 새 한 마리가 아니라 무리 전체였고, 무리는 지우와 피카츄를 숲 한가운데까지 쫓아간다. 이 장면은 애니메이션에서는 드물게 포켓몬 도감의 설정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1킬로미터 밖에서도 들리는 울음소리에 다른 개체들이 메아리처럼 답한다는 설정이 바로 그 추격을 가능하게 만든다. 한 마리를 공격하는 건 모두에게 알리는 것과 같다.
기초 포인트가 262인 포켓몬이 주인공을 병원에 보낼 수 있었다는 사실은 도감 수치보다 그 숫자가 가진 의미를 더 잘 보여 준다.
거의 모든 면에서 늦는 벌레
기술 습득 시점이 엉망이다. 첫 번째로 쓸 만한 자속기인 날개치기는 레벨 18이 되어서야 나오고, 회전부리는 레벨 36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때쯤이면 이미 깨비드릴조로 진화한 뒤다. 그 사이에는 공격 한 번당 위력 15를 나누어 주는 연속찌르기와 레벨 15의 제비반환이 있다. 실질적으로 혼자서 쓸모가 있는 시기는 레벨 15부터 20까지고, 스무 레벨이 되면 그 시기 자체가 끝난다.
입수 시기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와 샤이닝 펄에서는 게임 막바지인 225번도로와 226번도로에 등장한다. 이미 어떤 파티든 20시간 전부터 비행 타입 자리를 해결해 둔 시점이다. 소드·실드에도, 스칼렛·바이올렛에도 지역도감에 들어 있지 않아서, 아예 볼 수 없는 세대가 길게 이어졌다.
결국 남는 건 디자인 아이디어는 능력치표보다 낫지만, 이른 시기에 나오는 평범한 길새다. 스나이퍼와 기충전의 조합이 가진 것 중 유일하게 독특한 기믹이지만, 실제 배틀에서는 준비에 쓰는 한 턴이 돌려주는 것보다 더 비싸서 성립하지 않는다. 관동의 또 다른 날개 달린 질주자인 두두와 비교하면 공격에서 밀리고, 그 외에는 얻는 게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