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트리오 심층 분석
세 배로 불어난 도도새
이름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게 만들어졌다. 도도에 트리오를 붙인 형태다. 일본어 ドードリオ와 영어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며, 멸종한 새를 가리키는 이름은 이 디자인이 계속 강조하는 점을 설명한다. 이 포켓몬은 날지 못한다. 날개가 없다. 몸은 두꺼운 허벅지와 85kg을 지탱하는 두 다리를 가진 주행성 조류의 형태이고, 독립된 목 위에 올라간 세 머리만이 검은 깃털을 가진 타조와 구별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비행 타입이라는 설정은 대놓고 모순이다. 공중날기, 브레이브버드, 불새를 배우면서도 땅에서 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기술들을 공중 기동이 아니라, 뛰어오른 뒤 부리를 앞세워 들이받는 동작으로 이해하면 해결된다. 성별에 따른 외형 차이도 뚜렷하다. 수컷은 목이 검고 암컷은 그렇지 않다.
7세대에 더해진 10포인트
6세대까지는 스피드 100에 종족값 합계 460이었다. 7세대에 10포인트가 올라 현재의 스피드 110과 합계 470이 됐다. 큰 변화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100의 벽을 넘었다는 것은 그 수치에 딱 멈춰 있던 모든 포켓몬을 앞선다는 뜻이다. 관동의 또 다른 노말/비행인 깨비드릴조도 그중 하나로, 스피드 100과 공격 90에 그대로 머물렀다.
깨비드릴조와 비교하면 위치가 가장 잘 보인다. 두트리오는 공격에서 20, 스피드에서 10, 종족값 합계에서 28 앞선다. 깨비드릴조는 HP 5와 조금 더 유용한 특성으로 되돌려 준다. 다시 말해 관동의 두 새 포켓몬은 같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더 못한다.
빠르고 유리몸
문제는 좋은 수치가 아니라 그 수치를 지탱하는 유리 같은 내구다. HP 60과 방어 70으로는 적당한 위력의 비자속 공격만 맞아도 빈사 직전까지 간다. 특수방어도 60이라서 상대가 약점을 찌를 필요조차 없다. 켄타로스는 같은 스피드 110에 공격은 10 낮지만, HP 75와 방어 95를 갖고 있다. 그 차이만으로도 한쪽은 살아남는 교환에서 다른 한쪽은 쓰러진다.
기술 목록에도 출구는 있지만 끝까지 제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30레벨의 경혈찌르기는 무작위 능력 하나를 2랭크 올린다. 종이 위에서는 짜릿하지만 실전에서는 통제할 수 없다. 23레벨의 고속이동과 기술머신으로 배우는 바톤터치로 스피드를 다른 포켓몬에게 넘길 수도 있지만, 이 내구로는 필요한 턴을 버티는 경우가 드물다. 43레벨의 죽기살기는 상대의 HP를 자신의 HP와 같게 만든다. 이쪽은 두트리오의 취약함을 제대로 활용하는 발상이다.
머리들이 독립적으로 움직인다는 설정은 배틀 밖에서도 사용됐다. 포켓몬 슬립에서는 서서 잠들고 세 머리가 번갈아 가며 쉬기 때문에, 언제나 하나는 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