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송송 심층 분석
양털과 전기를 네 언어로
일본어 モココ(모코코)는 폭신하고 복슬복슬한 느낌을 나타내는 의성어 もこもこ를 한 음절 줄인 이름이다. 영어 Flaaffy는 fleece와 fluffy를 합친 뒤 모음 소리를 늘려 울음소리처럼 만들었다. 프랑스어 Lainergie는 «laine»과 «énergie»를 붙였다. 독일어 Waaty는 와트에 지소사를 더한 이름이다. 네 언어가 서로 다른 해법을 택했지만 밑바탕에 있는 생각은 같다. 털과 전류다.
디자인은 양이다. 풀어야 할 은유는 없다. 흥미로운 건 진화가 외형에 미치는 영향이다. 양털은 목 주변의 칼라만 남을 때까지 줄어들고, 몸통과 다리는 매끈한 분홍색으로 드러나며, 귀에는 검은 줄무늬가 생긴다. 도감 설명은 이런 변화가 쌓인 전하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실루엣이 바뀐 이유를 설명하는 포켓몬 시리즈의 설정 중에서는 꽤 설득력 있는 편이다.
대부분은 보지 못하는 기술
레벨업으로 배우는 기술 목록은 번개를 배우는 56레벨에서 끝난다. 진화 레벨은 30이다. 계산은 간단하다. 34레벨 이후에 있는 파워젬, 방전, 코튼가드, 매지컬샤인, 빛의장막, 그리고 번개는 트레이너가 일부러 진화를 취소하고 중간 단계인 채로 26레벨을 더 버텨야만 배울 수 있다. 일반적인 플레이에서는 기술 목록의 절반이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실제로 쓰는 기술은 전부 전반부에 몰려 있다. 6레벨의 전기쇼크, 9레벨의 전기자석파, 16레벨의 충전, 20레벨의 몸통박치기, 25레벨의 일렉트릭볼이다. 일렉트릭볼은 이 중 특이한 기술이다. 위력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사용자가 상대보다 빠를수록 더 강하게 공격한다. 그런데 스피드가 45라서 거의 항상 위력표의 낮은 구간에 머문다. 가장 약한 부분을 그대로 찌르는 기술이다.
그리고 양털을 소재로 한 농담처럼 풀 타입 기술도 두 개 들어 있다. 11레벨의 목화포자는 상대의 스피드를 2랭크 낮추고, 43레벨의 코튼가드는 자신의 방어를 3랭크 올린다. 후자는 이 기술 목록에서 가장 좋은 방어 기술이지만,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진화시킨 뒤 13레벨이나 지나서야 나온다.
중간 단계끼리 비교하면
세 단계 진화 계통의 전기 타입 포켓몬은 대부분 중간 단계가 고생하는 구간을 거치며, 보송송도 예외는 아니다. 럭시오는 물리공격 쪽으로 수치를 배분하고 더 일찍 최종 진화에 도달하는 반면, 보송송은 특수공격에 집중하고 30레벨까지 기다린다. 실전적인 차이는 이쪽의 중간 단계가 그래도 쓸모가 있다는 점이다. 특수공격 80이면 모험 중반에 파티의 공격을 담당하기에 충분하고, 특히 9레벨부터 전기자석파를 쓸 수 있어 낮은 스피드를 보완할 수 있다.
2세대인 금·은에서 계통 전체와 함께 처음 등장했으며, 그때부터 전기 단일 타입과 기초 스탯 합계 365를 유지하고 있다. 유일하게 눈에 띄는 추가 요소는 숨겨진 특성 플러스다. 플러시와 마이농과 아무런 테마적 연관이 없는 종에게 붙어 있고, 실제로는 거의 발동하지 않는 특성이라 어색하다. 지금도 쓰이는 특성은 정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