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식킹 심층 분석
집어삼키기 위해 만들어진 디자인
악식킹은 제임스 터너가 디자인했다. 외형은 러브크래프트풍의 괴물과 여러 창작물 속 흉측한 존재에서 출발했지만, 단순한 우주적 공포에 머물지는 않는다. 검은색과 노란색은 토목 중장비를 떠올리게 하며, 산과 건물을 집어삼키는 능력과도 잘 어울린다. 입이 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먹는 행위가 시각적 특징의 중심이 된다.
동물의 특징도 여러 가지 섞여 있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유럽의 드래곤을 떠올리게 하고, 집게는 갑각류의 이미지를 더하며, 철퇴처럼 생긴 꼬리는 갑옷을 두른 선사시대 동물을 연상시킨다. 도감에서 배설물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는 설정은 블랙홀에 가까운 해석을 덧붙인다. 모든 것이 들어가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 결과는 일반적인 포식자라기보다 다리를 얻은 소비의 힘에 가깝다.
배고픈 왕의 이름
Guzzlord는 ‘guzzle’, 즉 ‘게걸스럽게 먹다’와 ‘lord’, 즉 ‘군주’를 합친 이름이다. 단순히 식욕만 설명하는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집착 안에서 이 생물을 지배자처럼 보이게 만든다. 일본어 アクジキング Akuziking은 ‘악’을 뜻하는 aku와 ‘왕’을 뜻하는 king을 조합했으며, ‘악행’을 뜻하는 akuji나 역겨운 것을 먹는다는 뜻의 aku-jiki와도 이어진다. 두 언어 모두 힘과 폭식을 한 이름 안에 섞었다.
공식 분류인 악식포켓몬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악식킹을 정의하는 데 고귀한 혈통이나 복잡한 사회, 숨은 목적은 필요 없다. 먹는다. 다른 세계에는 극도로 위험하지만 자신의 세계에서는 평범한 생물처럼 보인다는 점이 이 울트라비스트를 더 낯설게 만든다. 유일한 괴물로 소개되는 것보다 오히려 이런 반전이 더 기묘한 인상을 준다.
진화하지 않는 울트라비스트
악식킹은 7세대에 독립된 종으로 추가되었다. 다른 포켓몬과 진화 계통을 공유하지 않으므로, 모든 콘셉트가 한 가지 형태에 집중된다. 이렇게 지나치게 거대한 생물은 작은 단계에서 자라거나 더 거대한 모습으로 완성되는 것보다, 한 형태로만 존재할 때 효과가 더 잘 살아난다.
소드·실드에서는 물리, 특수, 보조 기술을 폭넓게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초반 레벨에는 탁쳐서떨구기와 분함의발구르기를 배우고, 나중에는 헤비봄버, 드래곤다이브, 트림, 기가임팩트를 추가로 익힌다. 기술머신으로 지진, 화염방사, 드레인펀치, 악의파동, 오물웨이브까지 대응 수단을 더 넓힐 수 있다. 기술 가르침으로 배울 수 있는 기술로는 용성군, 아이언롤러, 분풀이, 부식가스가 있다.
이런 다양성은 삼삼드래와의 차이를 만든다. 삼삼드래는 더 빠르고 특수 중심의 방향성이 뚜렷한 반면, 악식킹은 거대한 HP를 안전한 교체 기회로 바꾸고 상대의 교체를 어떤 공격으로 응징할지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턱을 활용하는 방법
가장 간단한 운용법은 반감되는 공격 앞에 나오는 느린 어태커다. 불꽃, 물, 풀, 전기, 고스트, 악 타입 공격은 기회를 제공하며, 에스퍼 타입 공격은 무효라서 직접 맞지 않는다. 이후에는 탁쳐서떨구기, 깨물어부수기, 드래곤다이브 또는 드레인펀치 같은 기술로 생긴 빈틈을 활용해야 한다.
페어리 타입 상대 앞에 악식킹을 계속 두는 것은 좋지 않다. 방어와 특수방어가 53이라 거대한 HP에 비해 내구가 따라오지 않으므로, 격투, 얼음, 드래곤, 벌레에게도 지원 없이 노출해서는 안 된다. 확실한 회복 수단이 부족해 여러 번 교체할수록 부담이 커진다. 방어, 잠자기, 버티기가 턴 관리에 도움은 되지만 약점을 바꿔 주지는 않는다.
비스트부스트는 연계의 마무리를 보상한다. 먼저 나와서 상대의 교체를 유도하거나 체력을 깎고, 마지막으로 상대를 쓰러뜨려 가장 높은 능력치를 올리는 흐름이다. 공격적인 파티에서는 빠른 마무리 요원이 움직일 틈을 만들 수 있다. 물리형을 예상한 상대를 특수 기술로 압박할 수 있어 혼합형 운용도 가능하다. 마기라스와는 덩치 큰 악 타입 어태커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악식킹은 훨씬 높은 HP를 얻는 대신 방어 내구와 스피드를 포기한다. 미끄래곤과 비교하면 에스퍼 무효와 악 타입이라는 특징이 있지만, 페어리와 격투에는 훨씬 더 취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