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돈 심층 분석
모래를 저장하는 하마
디자인의 출발점은 단순하다. 모래를 저장했다가 등에 난 구멍으로 내뿜는 생물로 하마를 바꿔 놓은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넓적한 실루엣과 돌살이와의 관계를 모두 설명한다. 포켓몬도감의 내용에서도 하마돈은 온순한 동물로 그려지지 않는다. 몸을 막는 돌을 치워 주는 돌살이를 보호하지만, 화가 나면 공격하면서 모래 토네이도를 일으킬 만큼 난폭하게 반응한다.
일본어 이름 カバルドン은 Kabaldon으로 로마자 표기한다. ‘Kaba’는 하마를 가리키며, 끝부분의 ‘don’은 영어 이름 Hippowdon에도 들어간다. 영어 이름의 앞부분인 ‘hippo’ 역시 이 동물에 대한 언급을 그대로 담고 있어, 번역으로 감추지 않았다.
히포포타스에서 땅 타입의 벽으로
히포포타스에서 진화하면서 땅을 파는 동물이라는 콘셉트는 유지되지만, 시각적·전투적 역할은 달라진다. 진화한 하마돈은 몸무게가 300kg이고 키가 2m이며, HP와 공격, 방어에 높은 수치를 집중한다. 스피드는 빨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47이라는 수치 때문에 많은 상대보다 늦게 움직이도록 설계됐고, 방어적인 교체 플레이에서 더 큰 이점을 얻는다.
4세대에서 처음 등장한 뒤 하마돈의 정체성은 모래날림과 함께해 왔다. 이후 세대에서도 모래바람을 만드는 역할을 유지했으며, 스텔스록, 태만함, 울부짖기 같은 보조 기술로 운용 폭을 넓혔다. 포켓몬스터스칼렛・바이올렛에서도 숨겨진 특성으로 모래의힘을 쓸 수 있지만, 평소 역할에는 자동으로 날씨를 만드는 모래날림이 더 잘 맞는다.
턴을 헛되이 주지 않는 사용법
가장 간단한 선출은 땅 타입으로 막거나 위협할 수 있는 물리 어태커 앞에 내보내는 것이다. 그다음 스텔스록을 설치하거나, 울부짖기로 교체를 강제하거나, 상대에게 무효 타입이 없다면 지진을 사용하면 된다. 태만함은 매번 교체할 때마다 기절 직전까지 몰리는 상황을 막아 주지만, 아무 생각 없이 누르면 안 된다. 물, 얼음, 풀 타입 포켓몬이 그 턴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얼음엄니는 지진을 반감하는 포켓몬을 견제하고, 깨물어부수기는 땅 타입 기술을 예상하고 나오는 상대를 때린다. 하품도 교체를 압박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효과가 나타나려면 한 턴이 필요하다. 낮은 스피드는 방어적인 전략과 모래바람 파티에 잘 맞지만, 주도권을 잡거나 혼자서 상대 파티를 쓸어 버리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
다른 모래바람 요원과 비교했을 때의 위치
마기라스와 날씨를 만드는 역할을 공유하지만, 수행 방식은 다르다. 마기라스는 바위와 악 타입을 제공하는 반면, 하마돈은 전기 타입 무효, 118의 방어, 태만함을 통한 직접 회복을 제공한다. 물리 어태커를 상대할 때는 이 차이가 크게 작용하지만, 물·얼음·풀 타입의 특수 기술을 받으면 특수방어가 72에 불과해 뚜렷한 약점이 드러난다.
또한 몰드류를 비롯한 다른 방어형 땅 타입 포켓몬과도 경쟁한다. 몰드류가 모래바람을 훨씬 공격적으로 활용한다면, 하마돈은 그런 속도를 추구하지 않는다. 하마돈의 임무는 날씨를 발동하고, 스텔스록으로 압박을 넣고, 울부짖기로 교체를 끊으며, 나중에 다시 필드에 나올 수 있을 만큼 HP를 보존하는 것이다. 상대가 특수 어태커나 물 타입 포켓몬을 안전하게 내보내는 데 성공하면, 하마돈의 구조는 무너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