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미드라 심층 분석
하나의 생물이 아니게 된 사과
애플린부터 이어진 사과 안의 애벌레라는 발상을 바탕으로 하지만, 과미드라에서는 훨씬 괴물 같은 이미지로 확장됐다. 껍질은 사탕 사과를 떠올리게 하고, 그 안에서 빠져나오는 생물들은 뱀과 애벌레, 드래곤의 특징을 섞고 있다. 여러 머리를 가진 존재에 관한 신화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레르네의 히드라, 야마타노오로치, 헤스페리데스의 황금 사과와 관련된 드래곤 라돈이 함께 연상된다.
영어 이름은 ‘hydra’와 ‘apple’을 합친 것이다. 일본어 이름인 Kamitsuorochi (カミツオロチ)는 과일이나 감로의 이미지를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큰 뱀인 ‘오로치’와 결합했다. 사과와 뱀의 관계는 기독교 전통의 금단의 열매도 떠올리게 하지만, 게임에서는 서로 좀처럼 의견이 맞지 않는 생물들의 내부 다툼으로 바꿔 표현했다.
애플린의 뒤늦은 진화 분기
애플린은 이전 세대에서 두 가지 진화가 가능했다. 애프룡과 타르토다. 9세대에서는 이 계통에 단지래플이 추가됐고, 이후 포켓몬스터스칼렛・바이올렛의 추가 콘텐츠인 남청의 원반에서 과미드라가 등장했다. 이미 알려진 종의 다른 모습이 아니라 새로운 진화이며, 레벨업할 때 드래곤치어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조건이 필요하다.
포켓몬도감에서 따로 분류된 방식도 이 늦은 추가를 반영한다. 단지래플은 계통의 앞부분에 속하고, 과미드라는 블루베리도감에 등장한다. 이전 세대 게임에서는 얻을 수 없었으며, 포켓몬스터소드・실드에 존재했던 애플린의 최종 진화형들과 달리 거다이맥스 형태도 받지 못했다.
느린 스피드를 활용하는 법
스피드가 44라서 일반적인 공격형 운용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행동 순서를 받아들이고 HP 106, 방어 110, 특수공격 120을 중심으로 운용하는 편이 좋다. 재생력은 교체를 보상한다. 물, 풀, 전기 기술을 받아 내고 에너지볼이나 용의파동을 사용한 뒤, 회복을 위해 교체할 수 있다.
회복은 상대가 당장 압박하지 못할 때 필드에 계속 남게 해 준다. 시럽봄은 풀 타입 데미지를 더해 주며, 내구를 갖춘 특수 어태커라는 역할과도 잘 맞는다. 변덕쟁이빔은 안정성이 떨어지지만, 안의 생물들이 호흡을 맞추면 결정적인 한 방이 될 수 있다. 싱글 배틀에서는 스피드로 쓸어버리는 어태커보다, 특정 대상을 상대하며 소모전을 벌이는 역할로 쓰는 편이 낫다.
두 타입을 가진 대가
풀과 드래곤은 좋은 내성을 제공하지만, 얼음에 4배 약점을 남긴다. 비행, 독, 벌레, 드래곤, 페어리 기술에도 데미지를 2배로 받는다. 따라서 얼음이나 페어리 기술을 지녔을 수 있는 빠른 포켓몬 앞에 무작정 내보내서는 안 된다.
물, 땅, 전기 중심의 팀을 상대로는 더 좋은 기회가 있다. 해당 기술을 견디면서 풀이나 드래곤 기술로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체를 강요하는 상대에게는 재생력이 움직일 여지를 넓혀 준다. 강력한 특수 어태커나 얼음 기술 사용자 앞에서는 특수방어 80과 풀 타입의 약점이 너무 크게 작용한다. 늦게 추가된 진화인 만큼 운용 방식에도 인내심이 필요하다. 버티고, 교체를 선택하고, 안의 뱀들이 함께 움직일 순간을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