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피 심층 분석
요정 탓이다
유럽의 민간 전승에서는 신발이나 열쇠 같은 작은 물건이 사라지는 이유를 요정 탓으로 돌렸고, 요정이 다가오지 못하게 몸에 철을 지니라고 했다. 강철로 된 열쇠고리인데 타입은 페어리이고 열쇠까지 훔친다니, 그 미신을 한 번 더 꼬아 놓은 셈이다. 마스다 준이치는 오래된 저택과 비밀 열쇠를 떠올리며 디자인이 나왔다고 이야기했으며, 그림은 마나 이베가 맡았다.
이름도 두 언어에서 같은 소재를 갖고 논다. 영어 Klefki는 프랑스어로 ‘열쇠’를 뜻하는 clef와 key를 섞은 말이며, 도둑을 뜻하는 그리스어 kleftis도 아마 들어갔을 것이다. 일본어 クレッフィ는 Cleffy로 읽으며, 같은 clef에 fae를 조합했다. 실루엣은 음악의 음자리표도 떠올리게 하는데, 프랑스어와 영어로 음자리표를 뜻하는 말 역시 clef와 clef다.
최초의 조합
6세대에 등장했을 때는 강철/페어리 조합으로 데뷔한 최초의 포켓몬이었다. 입치트도 같은 타입이지만, 원래는 순수 강철 타입으로 태어났다가 몇 년 뒤 페어리 타입이 추가된 결과다. 그래서 둘은 타입 조합 말고는 닮은 점이 거의 없다. 나중에 등장한 또 다른 강철/페어리 타입인 두드짱은 정반대 방향, 즉 망치질로 같은 타입 조합을 풀어낸다.
도감에서도 또 하나 특이한 포켓몬이다. 한 턴 동안 도망치거나 교체하지 못하게 하는 기술 페어리록을 유일하게 배우며, 기술머신이나 기술 가르침 없이 레벨 16에 익힌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어떻게 쓰나
일반적인 플레이에서 문제는 공격이 늦고 약하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놀래키기와 몸통박치기로 시작하고, 처음 배우는 자속 기술은 레벨 8의 위력 40인 요정의바람이다. 레벨 36의 러스터캐논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위력 50을 넘는 기술이 하나도 없다. 레벨 24의 드레인키스는 그나마 체력을 회복해 준다. 치근거리기는 40, 속임수는 48에 배우므로 이미 모험이 꽤 진행된 뒤다.
그동안의 계획은 경쟁전과 같지만, 주변에서 도와줄 팀원이 없다는 차이가 있다. 레벨 20의 금속음은 상대의 특수방어를 낮추고, 레벨 12의 트집잡기는 같은 기술을 반복하지 못하게 하며, 레벨 32의 봉인은 특정 기술 하나를 막는다. 짓궂은마음으로 이 모든 것을 먼저 사용할 수 있으니, HP 57짜리 열쇠고리 하나가 꽤 성가시게 버티게 된다.
기술머신에는 양극단이 있다. 철제광선은 위력 140이지만 최대 HP의 절반을 깎는다. HP가 짧은 클레피에게는 사실상 수명 한 턴을 지불하는 셈이다. 레벨 44의 매직룸은 모든 포켓몬의 우선도를 없애며 자신의 우선도도 예외가 아니므로 거의 쓸 일이 없다. 반면 레벨 28의 리사이클은 소모한 도구를 되돌려 주며, 마술사와 트릭을 조합해 도구를 훔치고 바꾸는 전부를 꾸리고 싶을 때 잘 맞는다.
본편 외에는 Pokémon GO에서 프랑스 지역 한정으로 배포되어 오랫동안 많은 사람의 707번 도감 칸을 비워 두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피에르 씨와 함께 등장해 포켓몬 퍼포먼스의 프린세스키를 들고 다녔는데, 열쇠고리에게 시킬 법한 일로는 꽤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