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톤 심층 분석
붉은 눈의 반달
디자인은 말 그대로이며 다른 의도는 없다. 크림색 돌로 된 반달에 아래쪽 끝이 땅을 향하고 있고, 얼굴 한가운데에는 파묻힌 붉은 눈 두 개가 있다. 이름도 숨기는 게 없다. ルナトーン은 luna와 stone, 즉 ‘돌’을 합친 말이며, 서양 이름은 그 단어를 거의 손보지 않은 형태다. 일본어 이름을 통째로 다시 쓰는 게 보통인 해외판 현지화에서는 드문 사례다.
콘셉트의 다른 절반은 위성이 아니라 운석이다. 공식 분류는 별똥별포켓몬이고, 도감 설명문은 분화구와 출신지를 둘러싼 40년간의 논쟁을 계속 강조한다. 지니고 나올 수 있는 도구도 같은 흐름을 따른다. 혜성조각과 달의돌, 그리고 별의모래다.
버전마다 하나씩
처음부터 한 쌍으로 묶여 나왔다. 루비와 사파이어에서는 솔록이 첫 번째 버전에, 루나톤이 두 번째 버전에 대응하며, 루나톤은 유성의 동굴에서 만날 수 있다. 루비를 플레이한 사람은 교환을 이용해야 했다. 이 배치는 한참 뒤 소드·실드에서도 반복됐고, 달은 실드 쪽에 들어갔다.
둘은 분류, 알 그룹, 성별 불명, 키 1미터, 종족값 총합 460을 공유한다. 달라지는 건 분배 방식이다. 달 쪽은 공격 55에 비해 특수공격이 95라 특수 쪽으로 기울고, 태양 쪽은 그 반대다. 외형이 아니라 능력치를 뒤집어 버전별 짝을 구분하는 사례는 시리즈에서도 손에 꼽힌다.
뒤늦게 붙은 HP 20
7세대에서 HP가 70에서 90으로 올랐다. 게임 프리크가 따로 알리지 않고 적용하는 조정 중 하나다. 효과는 크지 않지만 분명하다. HP 90, 방어 65, 특수방어 85가 되면서 예전보다 효과가 보통인 공격을 한 번 더 버틸 수 있고, 그 덕분에 빛의장막을 깔거나 달의불빛으로 회복할 차례를 얻는다. 그래도 어느 정도 위력이 있는 악이나 강철 타입 공격에는 여전히 쓰러진다.
공격 55를 어떻게 쓸까
함정은 레벨업 기술 목록을 읽다가 큰 숫자에 시선이 붙잡히는 데 있다. 스톤에지는 위력 100이고 대폭발은 250이지만, 둘 다 자리를 내줄 이유가 없다. 공격이 그 정도라면 스톤에지는 사이코쇼크보다 약하고, 대폭발은 포켓몬을 희생해 다른 포켓몬이라면 죽지 않고 낼 피해를 내는 기술이다. 바위 기술 목록에서 써야 할 건 스텔스록이다. 변화 기술이라 공격 능력치에 의존하지 않는다.
비교 대상은 다른 두 바위 타입 에스퍼 부유 포켓몬이다. 점토도리는 방어가 더 좋고 부유로 땅 약점을 무효화하는 같은 장점을 가진다. 동탁군은 훨씬 더 잘 버티며, 트릭룸을 갖고 있고 그걸 활용하기에 알맞은 스피드를 지녔다. 루나톤은 특수공격에서 앞서고, 둘 다 제공하지 않는 한 가지 요소도 있다. 레벨 1부터 배우는 페어리 타입 기술 두 개, 달의불빛과 문포스다. 168킬로그램이나 나가는 포켓몬에게는 보기 드문 조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