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볼트 심층 분석
악어클립을 단 라이주
출발점은 개지만, 개만은 아니다. 디자인은 개과 동물의 해부학에 일본 민속의 번개 짐승인 라이주를 섞었고, 개과 동물의 전형에서 벗어나는 지점은 아주 구체적이다. 바로 주둥이다. 주둥이 끝이 각지고 갈라진 형태로 마무리되는데, 단자에 끼우는 악어클립을 떠올리게 한다. 이 때문에 얼굴이 끝까지 동물의 얼굴처럼 읽히지 않는다.
일본어 이름 라이볼트는 여러 요소를 한꺼번에 쌓았다. 雷(rai, 우레), lion, volt다. 영어 이름은 mane과 electric을 바로 붙인 형태로, 갈기와 전기를 뜻하며 멀리서 봐도 무엇을 나타내는지 정확하다. 스페인어 이름은 3세대의 대부분의 포켓몬과 마찬가지로 번역하지 않았다.
메가진화가 가져온 것
오메가루비와 알파사파이어에서 메가 형태가 등장했다. 갈기가 뒤쪽으로 뻗으면서 훨씬 길어지고, 몸 전체에 새로 돋은 가시가 더해졌다. 여기서 참고한 대상은 갈기늑대로 보인다. 높은 다리, 길쭉한 실루엣, 망토처럼 드리운 검은 갈기가 그렇다. 핵심적인 변화는 특성이 위협으로 바뀐 것과, 특수공격과 스피드 쪽으로 능력치 배분이 기운 것이다.
일반 형태의 세 특성을 비교해 보면 얼마나 불균형한 조합인지 잘 드러난다. 피뢰침은 더블 배틀에서 실제로 할 일이 있다. 정전기는 상대가 접촉 공격을 해 줄 때 가끔 일을 한다. 마이너스는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중심으로 짠 팀이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그런 조합을 일부러 구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늦게 도착하는 개
모험용 동료로 쓸 때는 기술을 배우는 순서가 많은 것을 설명해 준다. 레벨 1부터 전기자석파와 불꽃엄니를 가지고 있어 첫 턴부터 풀·얼음·강철을 견제할 수 있지만, 공격 75라서 그 위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레벨 16의 전격파는 위력 60에 머문다. 레벨 36의 스파크는 80까지 올라간다. 위력 110의 번개는 레벨 54가 되어서야 배우고, 일렉트릭필드가 레벨 60에 목록을 닫는다. 대부분의 플레이가 이미 끝났을 법한 레벨이다. 레벨 36과 54 사이의 빈틈은 기술머신으로 메운다. 10만볼트의 위력은 90이고, 훨씬 일찍 얻을 수 있다.
비교 대상은 시리즈의 또 다른 전기개인 렌트라와, 같은 포지션의 빠른 특수공격수인 쥬피썬더다. 렌트라는 능력치를 반대로 배분해 물리 쪽으로 공격하고, 쥬피썬더는 특수공격수라는 역할에서 더 좋은 수치를 갖는다. 썬더볼트는 둘 중 누구에게도 없는 메가진화를 가진 대신, 한쪽의 화력도 다른 쪽의 스피드도 갖지 못한 중간에 남는다.
어느 세대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허약함이다. 방어와 특수방어가 각각 60이고 HP가 70이면 강한 공격 하나를 버티고 더는 버티지 못하는 몸이다. 하는 일은 전부 등장한 그 턴에 끝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