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짱이 심층 분석
뛰어오르는 물고기에서 공성추로
출발점은 진흙에서 뛰어오르는 물고기다. 물 밖으로 나와 가슴지느러미로 몸을 받치며 진흙 위를 기어 다니는 물고기로, 늪물고기포켓몬이라는 분류가 그대로 설명해 준다. 여기에 도롱뇽의 특징이 더해져 볼의 주황색 지느러미가 생겼다. 양서류 유생의 외부 아가미에서 가져온 요소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계통이 실제 육상 척추동물의 진화와 같은 길을 따라간다는 것이다. 물에서 진흙으로, 진흙에서 두 발로 나아간다.
일본어 이름 ラグラージ (Laglarge)는 lagoon과 large를 합친 말로, 동물의 정체보다는 사는 곳과 크기만 말해 준다. 영어 이름 Swampert는 늪을 뜻하는 swamp와 성벽을 뜻하는 rampart를 합친 이름이며, expert처럼 읽히기도 한다. 두 해석 모두 같은 이미지를 가리킨다. 늪에 박힌 크고 단단한 존재다.
약점 한 칸만 빨간색
물과 땅은 게임에서 가장 깔끔한 방어 조합 중 하나이며, 누오도 같은 조합을 가진다. 둘의 차이는 그 내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있다. 누오는 버티고 상대를 괴롭히는 쪽으로 쓰지만, 대짱이는 공격 110을 바탕으로 필드에 오래 남아 두 번 때리는 쪽으로 활용한다. 대신 둘 다 같은 대가를 치른다. 위협하는 타입은 하나뿐이지만 그 하나가 ×4 피해를 주므로, 약한 기술이라도 풀 타입 기술이면 바로 치명타가 된다.
배우는 기술과 배우는 시점
레벨업 기술 목록은 공격 수치가 보여 주는 것보다 빈약하다. 처음 30레벨은 몸통박치기, 9레벨의 돌떨구기, 20레벨의 물의파동, 25레벨의 스톤샤워로 지나가며, 처음으로 쓸 만한 공격은 30레벨의 돌진이다. 게다가 반동도 받는다. 42레벨에는 탁류, 63레벨에는 하이드로펌프를 배우는데, 둘 다 특수 기술이라 공격 110이 아니라 특수공격 85를 사용한다. 49레벨에는 싫은소리, 56레벨에는 죽기살기를 배운다.
다르게 말하면 레벨업만으로는 땅 타입 물리 기술을 하나도 배우지 않는다. 지진, 폭포오르기, 아쿠아테일, 냉동펀치라는 네 기술이 이 포켓몬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해 주지만, 모두 기술머신으로 익힌다. 기술머신을 거치지 않고 일반적인 플레이만 하면 물리 어태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끝나기 쉽다. 참고로 탁류는 3세대에서 처음에는 이 계통만 배울 수 있었던 기술이었고, 이후 다른 종에도 퍼졌다.
메가진화라는 괄호
메가진화는 대짱이에게 다른 많은 포켓몬보다 잘 어울렸다. 대짱이나이트를 사용하면, 《포켓몬스터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에서 추가된 메가대짱이는 급류 대신 쓱쓱을 얻는다. 비가 내리는 순간 종족의 구조적인 문제인 느린 스피드가 사라진다. 스피드 60인 데다 비의 혜택을 여러모로 받는 타입을 가진 포켓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직선적인 해결책이었다. 이 시스템은 두 세대의 게임 동안 유지됐고, 이후 작품에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다시 스피드 60에 의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