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파스 심층 분석
이스터섬 조각상에 나침반을 붙인 머리
모아이를 모델로 했다. 각진 옆모습, 앞으로 튀어나온 턱, 몸통에 붙은 퇴화한 팔까지 같다. 일본에서는 폴리네시아보다 더 가까운 모티브가 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사이에 설치된 모아이상이 유행했고, 원본을 본떠 만든 조형물을 누구나 거리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각상에서는 나오지 않는 또 하나의 발상인 자력을 더했다. 바로 나침반의 바늘이다.
이름도 숨길 생각이 없다. nose와 compass를 합친 말이며, 일본어 ノズパス도 다른 말장난 없이 같은 단어를 옮겨 적은 것이다. 독일어판은 두 번째 요소를 바꿔 Nase와 Magnet를 합친다.
4년 동안 진화를 기다린 포켓몬
루비·사파이어에서는 아무것으로도 진화하지 않았다. 종족값 총합 375인 막다른 진화 계통으로 남아 있다가 4세대에 들어서야 다이아몬드·펄에서 대코파스가 추가됐다. 동시에 특별한 자기장 안에서 레벨업한다는, 그전에는 없던 진화 방식도 생겼다. 코코파스만의 방식은 아니다. 레어코일도 같은 여섯 장소에서 같은 번개의돌을 사용하면 자포코일로 진화하므로, 시리즈의 두 자기 계통은 같은 조건을 공유한다.
5세대에는 두 가지가 더 바뀌었다. 기본 경험치가 108에서 75로 내려가 쓰러뜨렸을 때 얻는 경험치가 크게 줄었다. 또 옹골참은 죽은 특성에서 벗어났다. 4세대까지는 한 방에 기절시키는 기술만 막았는데, 그런 기술을 들고 다니는 상대는 거의 없었다. 5세대부터는 상시 기합의띠처럼 작동한다. 숨겨진 특성인 모래의힘도 같은 세대에 추가됐고, 34레벨에 배우는 모래바람과 잘 맞는다. 모래바람은 바위 타입의 특수방어를 올리고, 동시에 특성도 발동시키기 때문이다.
수치가 앞뒤가 맞지 않는 방어
방어 135는 벽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같은 식으로 능력치를 극단적으로 배분한 사례로는 단단지가 있으며, HP 20에 방어와 특수방어가 모두 230이다. 하지만 비교할 상대는 따로 있다. 순수 바위 타입인 또 다른 돌 포켓몬 꼬지모는 방어가 115로 20 낮지만, HP는 30이 아니라 70이다. 실제로는 물리 공격을 두 배 넘게 더 버틴다. 코코파스는 종족값 총합 375를 버티지 못할 정도로 큰 숫자 하나에 몰아넣었다.
스토리 진행에서는 수치보다 어떤 순서로 기술을 배우는지가 더 중요하다. 10레벨의 돌떨구기와 19레벨의 스파크가 첫 3분의 1 동안 가진 전부고, 22레벨의 록커트가 처음으로 쓸 만한 공격이다. 스톤에지는 40레벨이 되어야 배운다. 그사이 느린 움직임을 보완하는 도구가 두 가지 있다. 16레벨의 잠자기는 유일한 실질적 회복 수단이고, 7레벨의 블록은 상대의 방어를 낮춰 물리 공격을 하는 파트너에게 심각한 문제를 만들어 준다. 37레벨의 대지의힘과 43레벨의 전자포가 특수 쪽 기술 목록을 마무리하지만, 특수공격이 45라 장식에 가깝다.
록온도 43레벨에 배우며, 몇 안 되는 세월을 잘 견딘 요소다. 상대의 회피와 명중률 변화의 영향을 없앤다. 이 기술을 중심으로 팀을 짜는 사람은 없지만, 반세기 동안 언제나 같은 방향을 가리켜 온 생물이라는 이미지와는 잘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