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어코일 심층 분석
Rarecoil, 건드리지 않는 크롬
일본어 이름은 レアコイル, ‘Rare Coil’이다. ‘rare’, 즉 희귀하거나 드물다는 뜻과 일본어로 코일을 뜻하는 コイル이 붙어 있다. 같은 시리즈의 일반 크롬과 레어 크롬을 구분하는 수집가식 말장난이다. 영어 이름은 물론 스페인어 이름도 다른 방향으로 가서, 코일을 뜻하는 ‘magnet’에 접미사 ‘-ton’을 붙였다. 이 패턴은 이미 Magnemite에서 시작됐다.
디자인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 코일 세 개가 자기력으로 연결된 모습이다. 3차원으로 움직이는 게임에서는 세 유닛이 삼각형을 무너뜨리지 않은 채 따로 움직인다. 그런데 종족 자체의 논리에는 틈이 있다. 공식 설명 중 하나에서는 주변에 다른 코일이 없으면 코일 하나만으로도 진화할 수 있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세 몸체가 때로는 셋이 아니다.
전기타입만은 아니게 된 날
1세대에서는 순수 전기타입이었고, 특수 능력치 하나에 120이 몰려 있어 공격과 특수방어에 똑같이 쓰였다. 2세대에서는 두 가지 변화가 동시에 일어났다. 그 수치가 특수공격 120과 특수방어 70으로 나뉘었고, 새로 만들어진 강철타입이 추가됐다. 그 결과 반감이 크게 늘고 독타입에 면역이 생겼지만, 예전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됐던 불꽃과 격투를 두려워하게 됐다.
지금 이 포켓몬을 대표하는 특성은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자력은 3세대에 추가됐다. 그리고 9세대에서는 배틀 밖에서 야생 강철타입 포켓몬을 끌어들이던 효과를 잃었다.
세 몸체, 계통에서 비어 버린 자리
닥트리오와는 1세대가 아무렇지도 않게 두 번 사용한 발상을 공유한다. 작은 포켓몬을 그대로 세 배로 늘리는 방식이다. 이후의 운명은 달랐다. 닥트리오는 최종 진화형으로 남았지만, 4세대에서 레어코일 위에 자포코일이 추가되며 계통의 중간으로 밀려났다. 특수공격만 좋은 포켓몬에게 중간 단계는 가장 불리한 자리다.
그래서 플레이어가 내릴 결정은 분명하다. 천둥의돌이나 특수한 자기장을 이용할 수 있다면, 레어코일로 남아 있을 이유는 진화의휘석을 활용하려는 경우뿐이다. 그리고 한 번의 플레이에서 그 선택이 실제로 이득이 되는 순간은 많지 않다.
누구에게 내보내고 누구에게 내보내지 말아야 하나
가장 좋은 역할은 뻔하지만 확실하다. 비행타입이나 물타입을 상대로 내보내 공격을 받아 내고 전기쇼크로 되받아친다. 강철타입을 상대로는 자력이 상대를 가둬 두지만, 어떤 강철타입인지 확인해야 한다. 몰드류는 도망칠 수 없지만, 땅타입 기술로 공격하기 때문에 결국 교환에서 이긴다.
여기서 레벨업 기술 목록에 있는 덜 알려진 카드가 빛난다. 레벨 28의 전자부유는 몸을 지면에서 띄워 몇 턴 동안 진짜 치명적인 약점을 없앤다. 거의 아무도 가르치지 않는 기술이지만, 한 방에 끝내려던 땅타입 상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완전히 바꿔 놓는다.
나머지 기술 구성은 보기보다 평범하다. 레벨 24의 싫은소리와 레벨 58의 록온은 한 턴을 쓰기엔 보상이 적은 변화기다. 레벨 46의 금속음은 상대의 특수방어를 낮추지만 HP 50으로 필드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하고, 레벨 52의 빛의장막은 효과에 비해 너무 늦게 배운다. 가장 특이한 기술인 트라이어택은 레벨 0부터 익히고 있으며, 노말타입이라 자속 보정 없이 위력 80이다. 숫자 하나만 좋은 포켓몬이지만, 그 숫자가 120이라 나머지는 전부 용서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