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타 심층 분석
둔감한 낙타의 이름
일본어 이름 ドンメル은 鈍(don, ‘둔하다’, ‘반응이 느리다’)과 낙타의 마지막 음절을 합친 말이다. 영어 이름도 다른 조각으로 같은 방식을 쓴다. 무감각하다는 뜻의 numb와 camel을 합쳤다. 두 언어 모두 불이 아니라 둔함을 핵심으로 삼았다. 디자인은 혹이 하나인 단봉낙타를 바탕으로 했고, 그래서 진화형은 혹이 두 개다. 폭타는 쌍봉낙타가 되어 혹을 화산의 분화구로 바꾼다. 이 진화 계열 전체는 사막 동물의 몸속에 화산을 집어넣었다는 농담이다.
걷는 모습도 이 설정을 뒷받침한다. 네 발 달린 짧은 다리, 둥근 몸, 노란색. 실루엣만 봐서는 안에 녹은 바위가 들어 있을 것 같지 않으며, 포켓몬 도감 설명은 바로 그 점을 이용해 맞아도 꿈쩍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한다.
늦게 추가된 특성
루비와 사파이어에서는 둔감만 가지고 있었다. 헤롱헤롱 상태가 되거나 도발당하지 않는 특성이지만, 당시에는 쓸모가 많지 않았다. 단순은 아직 존재하지 않았고, 4세대에 도입된 뒤 두 번째 특성으로 추가됐다. 효과도 도중에 바뀌었다. 4세대에서는 대미지 계산에서 능력치 랭크의 효과만 2배로 만들고 플레이어가 보는 수치는 건드리지 않았다. 5세대부터는 랭크 자체를 직접 2배로 만들어 화면에 +1이 아니라 +2로 표시된다.
숨겨진 특성인 마이페이스는 혼란 상태를 막는다. 5세대에 드림월드를 통해 추가됐다. 셋 다 이론상 나쁜 선택은 아니지만, 셋 모두 상태 이상이 문제가 되기 전에 쓰러지는 포켓몬을 보호하는 방향을 가리킨다.
단순은 둔타만의 특성도 아니다. 비버니 계열과 공유하며, 숨겨진 특성으로는 또르박쥐와 맘박쥐도 가지고 있다. 둔타는 이 특성을 이중 공격 타입과 함께 지닌 유일한 포켓몬이다.
걸어 다니는 화로
호연에는 열을 저장하는 포켓몬이 여러 종 등장하며, 비교해 보면 위치가 분명해진다. 마그마그는 불꽃 단일 타입이고 진화형인 마그카르고는 바위 타입을 더한다. 코터스는 방어 140으로 등장하며 기다려야 할 진화형도 없다. 이들과 비교하면 둔타는 수치는 가장 나쁘지만 타입은 가장 좋다. 땅 타입을 더한 덕분에 전기 타입에 무효이고, 마그마그나 코터스가 같은 방식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두 번째 공격 수단도 얻는다. 대가는 물 타입에 ×4로 약하다는 점이며, 중간중간 물로 가득한 호연에서는 이 대가가 크다.
스토리 진행용 포켓몬으로서 기술표는 솔직하고 단순하다. 레벨 5의 불꽃세례, 12의 땅고르기, 15의 불태우기, 22의 분연, 26의 대지의힘. 지진은 40, 화염방사는 43에 이르러서야 화력이 한 단계 올라가는데, 그때는 이미 폭타다. 47의 이판사판태클은 위력 120과 그에 따른 반동으로 목록을 마무리하지만, HP 60으로 쓰면 득보다 실이 크다.
짐을 나르는 동물
포켓몬 도감의 여러 설명은 둔타를 집에서 기르는 짐승으로 묘사한다. 불꽃 타입 포켓몬으로서는 거의 유일한 사례다. 온순한 성격, 느린 움직임, 싸움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다는 점과도 잘 맞는다. 혹은 연료 게이지이기도 하다. 불꽃 타입 기술을 사용할 때마다 줄어들고, 너무 아낌없이 쓰면 텅 빈다. 몸 자체가 남은 연료의 양을 알려 주는 종은 손에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