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코 심층 분석
민들레의 세 장면
이 계통 전체는 민들레의 생애를 세 포켓몬으로 나눠 놓은 것이다. 통통코는 잎이 나는 단계, 두코는 꽃이 피는 단계, 솜솜코는 바람에 흩어지는 실 같은 털뭉치인 갓털 단계다. 따라서 꽃을 보여 주는 건 셋 중 두코뿐이며, 디자인도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꽃을 배치했다. 머리 꼭대기에 노란 꽃잎 네 장이 달려 있다.
영어 이름은 뛰다 또는 깡충 뛰다라는 뜻의 skip과 꽃이 피다라는 뜻의 bloom을 합친 것이다. 별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다. 일본어 이름 ポポッコ(Popocco)는 일본어로 민들레를 뜻하는 タンポポ(tanpopo)에 들어가는 ポポ 음절을 반복한다.
나중에 하나씩 붙은 것들
2세대에 태어났을 때는 게임에 아직 특성이 없었다. 특성 시스템이 도입된 3세대에 엽록소가 추가됐고, 햇빛이 있어야 움직이는 생물과 잘 어울린다. 4세대에는 리프가드가 들어와 같은 발상을 방어 측면에서 강화했다. 태양이 떠 있는 동안에는 독, 화상, 마비도 걸리지 않는다. 틈새포착은 나중에 숨겨진 특성으로 추가됐는데, 나머지 구성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종과 무관한 규칙 변경도 이 포켓몬에게 큰 영향을 줬다. 6세대부터 풀 타입은 가루 기술에 면역이 됐다. 따라서 12레벨에 한꺼번에 배우는 독가루, 저리가루, 수면가루는 자주 만나는 상대 여럿에게 통하지 않게 됐고, 동시에 두코 자신도 이 기술들과 씨뿌리기로부터 안전해졌다.
타입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등장한 날부터 풀과 비행이다.
공격력이 없는 포켓몬을 다루는 법
보통 플레이에서는 운영 방식이 저절로 정해진다. 광합성은 1레벨부터 배울 수 있어 체력을 회복하고, 20레벨의 씨뿌리기는 체력을 빼앗으며, 12레벨의 수면가루는 상대를 무력화한다. 이 세 가지와 스피드 80만으로도 공격을 주고받아 이기지 않고 게임의 상당 부분을 진행할 수 있다. 바로 두코가 잘하는 방식이다. 24레벨의 메가드레인과 37레벨의 기가드레인도 이런 흡수 위주의 흐름을 이어 간다.
공격하고 싶다면 기술머신으로 쾌청을 쓰는 게 지름길이다. 엽록소를 활성화하고, 솔라빔의 충전 턴을 없애며, 위력도 올린다. 그래도 특수공격 45라는 문제는 남는다. 위력 120인 기술도 평범한 수준으로 만들어 버리는 수치다.
게임 속 또 다른 떠다니는 솜 포켓몬인 엘풍과 비교하면 차이가 바로 보인다. 엘풍은 모든 변화 기술에 우선도를 부여하는 특성을 지녔지만, 두코는 날씨의 도움에 의존한다. 중간 진화 단계로서도 내세울 게 많지 않다. 27레벨이 금방 오기 때문이다.
1레벨에 배우는 기술 중에는 튀어오르기도 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기술이다. 떠다니는 포켓몬이 물가에서 뛰어오르는 물고기의 기술을 배우는 건, 게임 프리크가 2세대부터 아무 설명 없이 남겨 둔 디테일의 전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