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도란 심층 분석
야도란, 얹혀살지 않는 자
일본어 이름 ヤドラン은 숙박이나 거처를 뜻하는 宿(やど, 야도)를 이용한 말장난으로, 여러 방향으로 읽을 수 있다. 宿らん은 ‘얹혀살지 않는다’는 뜻이 될 수 있고, 宿借り(やどかり, 야도카리)는 소라게, 宿主(やどぬし, 야도누시)는 기생 생물을 받아들이는 숙주를 가리킨다. 꼬리에서 누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지에 따라 셋 모두 같은 장면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설명한다. 영어 이름은 훨씬 단순하다. 느리다는 뜻의 slow와 형제를 뜻하는 brother를 합쳐 두 동물의 동거를 가리킨다. 한국어에서는 일본어 이름을 음역한 야도란이 되었다.
디자인에는 여러 요소가 섞여 있다. 기본형은 야돈과 마찬가지로 거대 도롱뇽, 하마, 큰 수달을 떠올리게 하고, 그 위에 더해진 생활 방식은 소라게에서 가져왔다. 불바피디아는 여기에 일본 민속의 바다 요괴 사자에오니도 연관된다고 본다. 사자에오니는 가시가 돋은 고둥 껍데기에 사는 요괴로, 꼬리에 매달린 모습과 대략 맞아떨어진다.
그나저나 셀러 쪽은 이 거래에서 훨씬 손해를 본다. 물의돌을 쓰면 파르셀이 되는 같은 종이 여기서는 평생 꼬리를 물고 살아야 하고, 공식 일러스트에서는 혼자 있을 때의 형태조차 유지하지 못한다. 몸이 나선형으로 길어지고 가시도 사라진다.
레드·그린의 야도란과 망각술
1세대에는 특수공격과 특수방어가 따로 없었다. 특수라는 능력치 하나만 있었고, 망각술은 그것을 한 번에 크게 올렸다. 이 구조에서 야도란은 이미 방어 110으로 물리 쪽을 받아 내면서 특수 쪽 공격도 전부 버틸 수 있었고, 파도타기가 나머지를 처리했다. 한 번 세팅을 마친 뒤 잠자기로 회복하는 이 구성은 게임의 경쟁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조합 중 하나이며, 스모곤은 지금도 레드·그린 OU에서 야도란을 다룬다.
이 모든 것이 2세대에서 무너졌다. 특수가 둘로 나뉘면서 특수공격 100과 특수방어 80이 갈라졌고, 망각술은 방어만 올리는 기술이 되었다. 완성된 계획이 반쪽짜리로 줄어든 셈이다. 오늘날에도 쓸 수 있는 이유는 그 시절의 유산이 아니라, 세 세대 뒤에 추가된 특성 재생력 덕분이다.
같은 야돈의 세 가지 모습
야도란에는 두 가지 다른 형태가 있으며, 둘은 서로 닮은 구석이 없다. 《오메가루비·알파사파이어》의 메가진화는 장면을 뒤집는다. 셀러가 야도란을 통째로 삼켜 버리고, 야도란은 꼬리로 몸을 받친 채 껍데기 안에 들어간다. 특성은 조가비갑옷이 되어 급소에 맞지 않으며, 크게 올라간 방어와도 잘 어울린다.
갑옷섬에서 등장한 가라르의 모습은 타입이 독과 에스퍼로 바뀌고, 셀러를 팔에 붙인 채 대포처럼 쓴다. 특성 퀵드로는 때때로 공격할 때 우선도를 부여한다. 이 특성을 가진 종은 야도란 하나뿐이며, 언제나 문제였던 스피드 30을 정확히 보완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진화하려면 야도란이 아니라 야돈에게 가라르카 팔찌를 사용해야 한다.
셋을 놓고 보면 원래 모습이 가장 적게 바뀌고 가장 많이 쓰인다. 나머지 둘은 현행작에서 빠진 메가스톤이나 특정 확장팩 전용 도구에 의존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