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검 심층 분석
등에 웃는 얼굴을 가진 거미
디자인은 흔한 거미에서 나오지 않았다. 배 무늬가 특징인 하와이의 웃는얼굴거미 Theridion grallator에서 따왔으며, 일부 개체의 배가 웃는 얼굴처럼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요소를 거의 그대로 옮겨 등껍질에 넣었다.
영어 이름은 거미가 실을 뽑아내는 기관인 spinneret과 arachnid를 합친 것이다. 일본어 이름인 イトマル (Itomaru)은 다른 방식으로 지었다. 糸(ito, 실)와 丸(maru, 동그라미)을 합친 말로, 실과 거미줄을 칠 때 만들어지는 둥근 모양을 가리킨다. 같은 것을 두 언어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름 붙인 셈이다. 한쪽은 기관으로, 다른 한쪽은 그 결과물로 실을 표현했다.
한 버전에서만 등장하고, 이후 사라지다
2세대에서는 금과 은의 포획 목록을 가르는 포켓몬 중 하나였다. 2번도로, 30번도로, 31번도로, 37번도로에 밤에만 등장했으며 금에서만 잡을 수 있었다. 은에서는 교환하거나 알을 부화시켜야 했다. 낮에는 그 자리를 레디바가 차지했기 때문이다. 거미와 무당벌레를 짝지은 것은 당시 버전별 차이 중에서도 가장 알기 쉬운 사례다.
그 뒤로는 오랫동안 등장하지 않았다. Let's Go! 피카츄·이브이에도, 소드·실드에도, Pokémon LEGENDS 아르세우스에도 없었다. 스칼렛·바이올렛에서 2.0.1 업데이트 이후 돌아왔으며, Pokémon LEGENDS Z-A에도 등장한다.
진화 계통 전체에는 기술 목록의 특이한 점도 남아 있다. 레벨 51에 배우는 독실은 이 계통 이외의 어떤 포켓몬도 배우지 않는다. 그 전에는 5세대까지 거미집이 이 계통의 상징적인 기술이었다.
종족값 250을 활용하기
일반적인 플레이에서는 기술표가 보여주는 것보다는 다루기 쉽다. 다만 자신이 무엇인지 받아들여야 한다. 초반 레벨은 독침과 실뿜기로 버티고, 레벨 26의 기습을 배우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공격기가 없다. 레벨 33에 배우는 미사일침은 한 발당 위력 25이고, 레벨 40의 독찌르기는 위력 80이다. 레벨 36의 사이코키네시스는 거미가 쓰는 모습을 보는 재미는 있지만, 특수공격이 40이라 그 이상은 일화에 가깝다.
아리아도스와 비교하면 답은 바로 나온다. 종족값은 400 대 250, 공격은 90 대 60이고, 특성은 세 가지가 같다. 페이검이 하는 일은 레벨 22 전에 존재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진화형이 전부 더 잘한다. 끈끈이네트 설치 요원으로 봐도 경쟁자는 더 나쁘다. 전툴라는 스피드 108로 깔고, 트래피더는 방어 92와 특수방어 86을 앞세워 버틴다. 스피드 30에 나머지도 40인 이 거미는 상대가 허락해줄 때만 끈끈이네트를 깐다.
그래도 페이검만의 요소는 남는다. 거미줄을 제2의 신경계로 묘사하고 진동으로 먹잇감을 식별한다고 설명하는 부분은, 포켓몬 도감이 동물의 실제 감각을 설명하는 드문 사례 중 하나다 — 실제 거미가 정확히 그렇게 한다. 또 낚시꾼들이 실로 그물을 만든다는 설정은 이 종을 숲속의 생물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 안에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