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키 심층 분석
사슴을 쫓아내는 장치
일본어 이름 オドシシ, Odoshishi는 물이 차면 기울어지면서 돌을 딱 소리 나게 치는 대나무 장치인 시시오도시에서 나왔다. 일본식 정원에 설치하는 이유도 사슴과 멧돼지를 쫓아내기 위해서다. 이름은 두 부분의 순서를 뒤집어 사슴이나 짐승을 뜻하는 옛말 「시시」를 위협이라는 뜻의 「오도시」에 붙였다. 동물과 그 동물을 쫓아내는 것을 동시에 이름에 담은 셈이다.
영어 이름은 훨씬 단순하다. Stantler는 뿔을 뜻하는 antler의 첫 음절을 조금 바꾼 말이고, 스페인어에서도 거의 모든 유럽 언어와 마찬가지로 영어 이름을 그대로 썼다.
디자인은 직관적이다. 갈색 털, 크림색 배, 등에 난 반점, 그리고 가지마다 중앙에 검은 구슬이 박힌 옅은 색의 뿔. 이 구슬은 눈처럼 보인다. 디자인의 핵심은 거기에 다 들어 있다. 도감이 묘사하는 것은 공격도 방어도 아니라, 그 뿔을 너무 오래 바라본 사람이 느끼는 어지럼증이기 때문이다.
받쳐 줄 타입 없이 쌓인 에스퍼 능력
기술 구성은 종족값과 맞지 않는다. 순수 노말 타입인데도 레벨 10에 최면술, 23에 이상한빛, 27에 명상, 37에 사념의박치기, 49에 봉인을 배우며, 기술머신으로 사이코키네시스, 미래예지, 트릭, 바꿔치기, 트릭룸까지 배운다. 이 모든 에스퍼 기술을 뒷받침할 타입은 없어서, 공격은 자속 보정 없이 나가고 특수공격 85가 이를 밀어붙인다.
신비록이 등장하면서 이 불일치는 해결됐다. 신비록은 노말·에스퍼 타입이고 기초 능력치 합계가 525까지 올라가며, 공격 105와 특수공격 105를 배분받았다. 말 그대로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 아는 노라키의 모습이다. 에스퍼 성향을 가진 또 다른 죠토의 네발짐승 키링키와 비교하면, 노라키는 물리 공격이 95로 80보다 높았지만 그 장점을 살리기에는 타입이 더 나빴다.
빌려 온 특성 셋과 전용 기술 하나
2세대에는 특성이 없었다. 3세대에 특성이 생기자 위협을 받았고, 4세대에는 상대의 지닌 물건을 보여 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통찰이 추가됐다. 초식은 나중에 숨겨진 특성으로 들어왔다. 셋 중 어느 것도 노라키만의 것은 아니다. 위협은 수십 종이 공유하고, 통찰은 탐색용 기능이며, 초식은 여러 초식성 짐승에게 나뉘어 있다.
노라키가 독점하는 것은 배리어러시뿐이고, 그 진화형과 공유한다. 게다가 이 기술은 진화를 일으키는 기술이기도 하다. 종 전용 공격이 사실상 그 종에서 벗어나기 위해 존재하는 묘한 상황이 만들어진다. 재빠른 스타일로 20번 사용해야 하는 조건은 히스이의 배틀 시스템 안에서만 의미가 있고, 이후 어떤 게임에서도 다시 등장하지 않았다.
하나를 데리고 뭘 할까
일반적인 스토리 진행에서는 계획이 단순하고 잘 통한다. 먼저 최면술을 쓰고, 이어서 이상한빛을 건다. 그 뒤에는 상대가 턴을 날리는 동안 사념의박치기나 상황에 맞는 물리 기술을 사용하면 된다. 레벨 55의 이판사판태클은 레벨업으로 배우는 가장 강한 기술이지만, HP 73과 방어 62로는 반동이 빠르게 아프게 들어온다. 마무리용으로 남겨 두고 첫 수로 쓰지는 않는 편이 좋다. 알에서 배리어러시를 물려받았다면 그 역할을 더 잘 해내면서도 대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