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시 심층 분석
두 극과 전지
일본어 プラスル(Purasuru)와 영어 Plusle은 같은 곳에서 나왔다. 바로 ‘plus’라는 단어다. 디자인도 그 말을 동물 위에 그대로 그려 넣었다. 볼에 플러스 기호가 있고 꼬리 끝에도 플러스 기호가 있다. 마이농은 마이너스로 같은 일을 한다. 둘이 함께 있으면 배터리의 두 극이 되고, 야생에서 가끔 지니고 있는 아이템인 전지가 농담을 확실하게 마무리한다. 아이디어의 나머지 절반은 치어리더에서 왔다. 도감에 나오는 스파크 폼폼, 응원포켓몬이라는 분류, 그리고 응원할 누군가가 필드에 있어야만 작동하는 특성이 모두 그 흔적이다.
플러시만이 가졌던 플러스
두 세대 내내 플러스 특성을 가질 수 있었던 포켓몬은 플러시 하나뿐이었다. 덕분에 플러시와 마이농은 닫힌 형태의 기묘한 한 쌍이 됐다. 이 메커니즘은 둘만을 위해 존재했고, 다른 포켓몬은 누구도 공유하지 않았다. 3세대와 4세대에는 플러스가 마이너스를 가진 동료를 요구했기 때문에 반드시 둘을 정확히 짝지어야 했다. 5세대가 조건을 완화하고 여러 종에게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나눠 주면서, 자기 특성을 발동시키기 위해 이 둘이 꼭 필요하지는 않게 됐다.
두 번째 변화는 숨겨진 특성이었다. 피뢰침은 상대의 전기 공격을 한 턴 낭비로 만들고 특수공격 상승까지 안겨 준다. 더블배틀에서는 동료가 살아 있어야만 적용되는 조건부 50 % 상승보다 이쪽이 훨씬 쓸모가 많다.
레인저의 동료
본가 시리즈 밖에서는 포켓몬 레인저를 시작할 때 고르는 두 동료 중 하나이며, 다른 하나는 마이농이다. 그곳에서 역할을 결정하는 것은 능력치나 특성이 아니다. 첫 번째 임무에 앞서 주인공에게 배정되는 동행 포켓몬이다.
본가 게임에서는 계속 장소를 옮겨 다녔고, 어느 한곳에 정착하지는 않았다. 3세대에서는 호연의 110번도로, 4세대에서는 트로피가든, 6세대에서는 칼로스의 5번도로에서 등장한다. 찾기 어려운 적도 없었고 특별히 흔한 적도 없었다.
반복된 틀
이후의 각 세대는 작고 가벼운 전기 설치류를 하나씩 다시 만들어 냈다. 목록도 길다. 신오의 파치리스, 그리고 그 뒤를 이은 에몽가, 데덴네, 토게데마루, 빠모다. 모두 빠르고 약하며 총합이 낮은 같은 능력치 골격을 공유하고, 먼저 등장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전용 아이템까지 가진 피카츄의 그림자를 끌어안고 있다.
플러시에게는 그런 아이템이 없다. 대신 동료를 요구하는 메커니즘, 물리 공격 한 번을 버티지 못하는 능력치 배분, 그리고 40레벨에 배우는 죽기살기가 있다. 공격 50으로 물리 위력 140을 내는 기술인데, 이런 세부사항 하나가 문제의 본질을 잘 요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