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선 심층 분석
삼각대가 되는 꼬리
일본어 이름이 둘 중 더 솔직하다. オタチ(Otachi)는 尾(o, 꼬리)와 鼬(itachi, 족제비)를 합친 말로, ‘꼬리 족제비’라는 뜻이며 디자인의 전부가 들어 있다. 영어 이름은 강조점을 바꿔 ferret에 sentry, 즉 보초를 붙였다. 하나는 몸을 설명하고, 다른 하나는 하는 일을 설명한다.
모티브가 하나뿐인 동물은 아니다. 길쭉한 몸과 짧은 다리에는 페럿이, 수직으로 서는 자세에는 미어캣이, 고리무늬 꼬리와 물건을 잡을 만큼 능숙한 앞발에는 다람쥐가 들어 있다. 이 모든 요소를 묶는 건 꼬리다. 꼬리는 균형추도 무기도 아니라 의자다. 몸 아래로 접으면 키 80센티미터인 네발짐승이 꼿꼿이 선 감시자가 되고, 그 동작 자체가 이 포켓몬의 핵심이다.
29번도로에서 키타카미로
2세대에서 1번도로와 29번도로에 처음 등장했고, 아침과 낮에만 만날 수 있었다. 《크리스탈》에서는 43번도로가 추가됐다. 이 시간대는 도감 설명과도 잘 맞는다. 잠들려면 동료가 필요한 주간 경비병이다.
그 뒤의 행보는 들쭉날쭉했다. 《소드·실드》와 《레츠고!》 시리즈에는 빠졌고, 《스칼렛·바이올렛》에서도 팔데아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 벽록의 가면을 통해 키타카미에 돌아오며, 키타카미 산길, 축제 광장, 사과 언덕과 그 주변에서 만날 수 있고 별 1개 테라 레이드배틀에도 나온다. 숨겨진 특성인 통찰은 데뷔 뒤, 게임에 세 번째 특성 슬롯이 추가된 다음에야 들어왔다.
첫 번째 길의 새끼들
각 지역은 낮은 스탯을 가진 노말타입 포유류로 모험을 시작하게 하는데, 서로 비교하면 성도의 포켓몬이 꼴찌다. 꼬리는 합계 253에 스피드 72다. 보르쥐는 255. 비버니는 250이고, 스피드가 31인 이 녀석조차 더 빠르다. 지그제구리는 공격이 30이라 한 방은 더 약하지만 방어가 낫고 스피드가 60이며, 합계는 240이다. 꼬리선의 215는 이 무리의 바닥이고, 스피드 20은 다른 모든 포켓몬보다 큰 차이로 가장 낮다.
보상은 한 번에 찾아온다. 다꼬리는 합계가 415까지 오르고, 무엇보다 스피드가 20에서 90으로 뛴다. 한 번의 진화로 70포인트가 오르는 건 2단계 진화 계통에서도 손꼽히는 상승폭이다. 꼬리선을 실전에서 쓰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 대부분이 레벨 15에 사라지니, 진화 전 형태가 잘 기억되지도 않고 실제로 쓰이지도 않는 이유가 분명하다.
이미 의미가 없어진 뒤에 배우는 기술
기술을 배우는 순서도 또 다른 저주다. 위력 120의 이판사판태클은 레벨 42, 하이퍼보이스는 47, 망각술은 36, 잠자기는 28에 나온다. 하지만 꼬리선으로는 이 기술들을 배울 일이 없다. 15레벨이면 이미 다른 포켓몬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아래에 남는 건 할퀴기, 웅크리기, 전광석화, 마구할퀴기다 — 한 번에 2~5회 공격하고, 한 번당 위력은 18이다. 레벨 16의 도우미도 진화 기준보다 이미 한 레벨 늦다.
진화시키지 않고 계속 데리고 다닐 사람이 붙잡을 만한 기계적 이유는 하나뿐이다. 레벨 19의 날따름이다. 동료를 향하던 공격을 자신에게 돌리는 기능은 스탯에 의존하지 않는다. 다꼬리는 두 레벨 늦은 21에 이 기술을 배우지만, HP가 85라 끌어온 공격을 버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