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지기 심층 분석
나무에서 도마뱀붙이로
일본어 이름인 키모리는 木(ki, 나무)와 森(mori, 숲)에 ヤモリ(yamori, 도마뱀붙이)를 합친 이름이다. 영어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었지만 조금 덜 세련됐다. tree와 gecko를 합친 말이다. 유럽 언어판에서는 다른 언어들과 마찬가지로 이름을 건드리지 않았다.
모티브가 된 동물은 꼼꼼하게 반영됐다. 도마뱀붙이는 갈고리가 아니라 발가락에 난 수백만 개의 미세한 털 덕분에 유리를 타고 오른다. 도감은 이를 단순화해 발바닥의 가시와 작은 갈고리라고 설명하지만, 떨어지지 않고 천장을 건넌다는 발상은 실제 동물에서 가져왔다. 많은 도마뱀붙이가 지방을 저장하는 두꺼운 꼬리는 여기서 습도 센서이자 철퇴로 바뀌었다. 다른 도마뱀이 뚫어지게 바라봐도 영역을 내주지 않는다는 설정 역시 자기 나뭇가지를 지키는 수컷 도마뱀의 모습과 꽤 잘 맞는다.
101번도로에서 초록을 고르기
아차모와 물짱이 사이에서 고르는 나무지기는 초반이 편하고 뒤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선택이다. 지역의 첫 체육관은 바위타입이며, 레벨 3에 배우는 나뭇잎으로 쉽게 돌파한다. 호연에 넘쳐나는 땅타입과 물타입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대가는 그다음부터 치른다. 불꽃타입 체육관, 비행타입 체육관, 그리고 벌레타입 포켓몬으로 가득한 지역이 기다린다. 진행 중에 다섯 약점 중 세 가지를 골고루 맞닥뜨리게 된다.
성장 곡선도 도와주지 않는다. 레벨 21까지 가장 좋은 풀타입 기술은 위력 40의 메가드레인이다. 그래서 초반에는 기습과 나뭇잎으로 싸우면서 기가드레인을 기다리게 된다. 제대로 피해를 주는 기술인 에너지볼은 30, 리프스톰은 39에 배우며, 그때는 이미 파티가 한동안 나무돌이로 지낸 뒤다. 서두르고 싶다면 기술머신이 있다. 씨폭탄과 메지컬리프, 그리고 햇빛이 있다면 충전 턴이 필요 없는 솔라빔까지 배울 수 있다.
알 그룹 드래곤이 주는 힌트
풀타입 도마뱀붙이가 드래곤과 알 그룹을 공유한다는 설정은 3세대의 변덕처럼 보였다. 하지만 6세대에 나무킹의 메가진화가 계열의 마지막에 드래곤타입을 더하면서 그렇게 보이지 않게 됐다. 이 정보가 이미 코드에 들어간 지 10년이 넘은 뒤의 일이었다. 나무지기는 그 덕을 보지 못한다. 메가진화하지도 않고 타입도 바뀌지 않는다. 남은 흔적은 기술 목록뿐이다 — 알 기술인 용의숨결, 기술머신으로 배우는 드래곤테일과 와이드브레이커.
기초 스탯 310은 루비와 사파이어 이후로 바뀌지 않았다. 바뀐 것은 숨겨진 특성이다. 숨겨진 특성 시스템과 함께 등장한 가속은 데뷔 후 몇 년이 지나서 추가됐고, 스피드 70을 140으로 바꾸는 유일한 방법이다. 9세대 기술 목록에는 2002년에 존재하지 않았던 기술도 더해졌다 — 테라버스트, 그래스슬라이더, 기선제압, 개척하기. 그 어떤 기술도 방어 35를 고쳐 주지는 않는다.
길에서 놓치는 것
진화하지 않은 스타팅 포켓몬을 일부러 쓰는 경우는 드물지만, 나무지기는 대부분과 다른 특징이 하나 있다. 스피드를 노력치로 얻는다. 나무지기가 쓰러뜨린 포켓몬 한 마리마다 스피드에 노력치 1이 쌓이고, 기본 경험치는 62다. 호연 초반 구간에서 훈련용으로 꽤 괜찮은 이유다. 레벨 36에는 상대와 자신의 HP를 같게 만드는 기술인 죽기살기도 배운다. HP가 40뿐인 나무지기에게는 상대보다 자신이 더 위험한 기술이다. 레벨 33의 싫은소리는 상대 방어를 2랭크 낮추며, 나무지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보다는 이후 진화 계열이 하게 될 일을 더 잘 암시한다.